오프라인 대신 라이브커머스...코로나 시대 '비대면' 공략
역동적인 판촉·양방향 소통 장점...신제품 판촉 통로로 활용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라이브커머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로 일명 라방(라이브 방송·라이브커머스)으로 불린다. 비대면 비접촉을 추구하는 언택트 경제가 부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어붙은 오프라인 시장, 온라인 라이브커머스로 대체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급속히 성장하면서 오는 2023년에는 8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중국에서의 인기 등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보다 앞서 라이브커머스가 활성화된 중국의 경우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 1조500억을 기록했으며 올해 1조9950억 위안(약 354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 등 주력 제품 판촉을 위한 장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오프라인 판촉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한 것이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제품 이용 경험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롯데리아는 최근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한우불고기버거 세트 메뉴를 11번가 라이브 방송에서 할인가로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인기 코너 '한사랑 산악회'에 재미교포 배용길(이용주 분)이 제품을 소개하는 콘셉트다. 앞서 롯데리아가 지난 4월 신메뉴 치즈 no.5 버거를 내놓으며 진행한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버거 약 11만개를 판매해 매출액 4억 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 |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21 hrgu90@newspim.com |
CJ제일제당도 라이브커머스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네이버 라이브쇼핑에서 가수 딘딘과 함께 진행한 '비비고 뉴 왕교자 언팩쇼'에서는 방송 1시간 만에 1만봉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동시 접속자도 22만 명에 달했으며 방송 시작 전부터 13만 명이 접속해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추석을 맞아 명절 선물세트를 주제로 한 라이브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스팸 선물세트 등 다양한 품목을 라이브커머스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동원F&B 계열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 전문 온라인몰 금천미트도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슈퍼주니어 출신 신동이 참여하는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을 통해 최고급 한우 판매에 나선 것이다. 기존 B2B 시장을 중심으로 영위하던 축산물 사업 영역을 일반 소비자 대상(B2C)으로 확장하면서 인지도를 넓히기를 위한 전략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금천미트는 정육점이나 고깃집 사장님들이 주로 사용하는 B2B몰에서 일반소비자로 판매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며 "온라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일반 소비자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동적인 판촉·양방향 소통이 장점...자칫 과장 광고 우려도
라이브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쌍방향 소통과 편의성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을 역동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식품 판촉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제품 상태와 조리 과정, 맛보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MZ세대에 어필하는 유명인을 기용한 '예능형 라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 재밋거리를 제공하는 콘텐츠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유명세와 팬층을 기반으로 판매 영상이 소비되면서 지속적인 인지도 향상이 가능하고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 |
사진=롯데리아 |
그러나 라이브커머스의 재미요소가 자칫 과장광고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라이브커머스에서 이뤄진 거짓·과장 광고, 소비자 기만 광고 등 부당광고 21건을 적발해 제재한 바 있다. 배, 도라지, 호박 등의 액상차 제품이 다이어트와 면역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과장하거나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홍보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업체와 광고 내용, 방식 등을 정하는 기획단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개 플랫폼 업체에서 방송 내용이나 방식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부 문제가 된 것 같다"며 "과장광고 문제는 기획단계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송 전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 점검하고 있다"며 "정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