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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영구집권 위한 100년 공산당의 심모원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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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 병폐 시정, 국가개조 대전환 돌입
경제 사회 산업정책 필요시 모두 수술대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건 당연한 이치야. 작은 것은 큰 것에 잡혀먹게 마련이지'. 주성치 감독 영화 장강7호에서 초등학생인 부잣집 아들이 같은 반 학생인 가난뱅이 건설노동자(농민공)의 아들을 타박하며 하는 얘기다.

건설 노동자 농민공(주성치 분)은 아들의 신분상승을 위해 온몸을 바쳐 비싼 사립학교에 보낸다. 홍콩이든 대륙이든 맹모의 후손인 중국인들에게 왕즈청롱(望子成龍, 자녀가 출세하기를 고대함)은 인생 최대의 갈망이다. 초등학생 철부지 아이들의 생각은 기성 사회의 반영이다. 주성치는 천진한 아이들을 통해 무한 경쟁으로 신음하는 홍콩과 '중국 시장경제(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늘을 고발한다.

중국은 2020년 인터넷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기업 마이그룹(앤트파인낸셜) 상장에 제동을 건 것을 비롯해 시장이 놀랄만한 조치들을 연거퍼 발표하고 있다. 단순한 개혁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하나하나가 모두 혁명 같은 조치들이다. 이런 정책들은 중국당국이 2020년 가을 19기 5중전회에서 '자본의 문어발식 팽창을 근절하겠다'고 표방한 이래 하루가 멀다하고 튀어나왔다.

 

2021년 7월 중국 사회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정책이 또 터져나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무교육 9년) 학생들의 숙제부담 경감과 학원및 일반 과외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이 발표되자 중국 인터넷 교육 테마주들이 등록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장송곡'이 들려왔다. 주가가 한번에 60%~95% 대폭락하면서 증권이 하루 아침에 휴짓조각이 되다 시피했다.

'정부 의중을 거스르는 괘씸죄에 걸린거다. 인터넷 기업 길들이기의 일환이다. 인터넷 자본의 정보장악과 공룡화에 중국 공산당이 위협을 느낀 결과다. 시장경제에 대한 도전이다'. 중국 정책이 나올때 마다 이러쿵 저러쿵 해석들도 분분하다. 이런 평들은 주로 서방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분석들로 상당부분 서구언론과 서방 국가및 자본의 관점에 기초하고 있다.

2020년 가을 이후 도대체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 진출 외자기업과 투자자들이 한번쯤 들여다봐야할 문제다. 새 정책이 나올때 마다 중국은 나름대로 배경을 설명한다. 정보의 불충한 면도 많지만 이런 설명들을 모자이크처럼 맞춰가다 보면 중국 당국이 밝히지 않은 부분까지 드러나면서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진다. 시장경제를 거스르는 조치가 왜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이 된다.

7월 24일 나온 '숙제 경감과 학원수업및 과외금지 조치'는 신동방을 비롯한 신경제 인터넷 기업에 대해 거의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대타격을 줬다. 겉만 보면 이 조치는 일부 주장처럼 O2O 공유경제 인터넷 산업 정책의 대전환이나 비대화한 인터넷 기업 자본 길들이기 차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엔 영구집권을 꾀하는 중국 공산당의 훨씬 더 계산된 심모원계(深謀遠計)의 전략이 감줘져 있다.

중국 당국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5월 31일 세자녀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2035년 선진국 문턱 진입, 2050년(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수퍼강국 실현을 국가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이를위해선 5% 안팎의 지속성장을 해야하고 이를 뒤바침하는 동력은 바로 젊은 노동력이다. 2016년 두자녀 허용 카드를 써봤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세자녀 정책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견하고 있다.

7.24 '과외 금지' 조치는 세자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양육비와 교육비, 주거비 부담이다. 이때문에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 한자녀 정책을 폐지한 이후 중국 젊은 부부들은 '낳아도 키우기 힘든데 누가 애를 낳겠는가(生的起也養不起)'라며 볼멘소리를 해왔다.

웬만하면 공산당을 무조건 칭송하고 추종하던 사람들이 이 문제에서 만큼은 약간 냉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방치했다간 단순한 인구문제를 넘어 체제 기반까지 도전을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가뜩이나 시진핑 지도부로선 2022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어느때 보다 광범위하고 공고한 대중적 지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베이징의 한 한국 학자는 "미국의 대중 공세는 내부 체재 결속을 강화시켜준다는 점에서 중국의 현 19기 공산당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요인 외에 국내적으로 대중의 광범위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 공산당은 초 개혁적인 교육 정책과 계획경제를 방불케하는 부동산 정책, 인터넷 기업에 대한 정리정돈 카드를 빼들고 나선 것"이라고 이 학자는 덧붙였다.

영향력 최대의 인터넷 포털 뉴스 텐센트는 7월의 '과외 금지' 교육 정책과 관련, 교육 공평성 실현은 민생 관련 중대 문제라며 인민이 반대하는 것은 역사무대에서 퇴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인민과 대중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좌클릭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논평이다. 

새 정책은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대폭적으로 낮추는 것 외에 교육과 기회의 공평성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를 낳고 싶은(敢生孩子)'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1980년 한국 군사정권이 과외를 금지한 것과 유사한 조치를 취했고 한발 더 나가 사립학교를 사실상 전폐 직전으로 몰아가는 정책을 내놨다.

한동안 사립 교육 붐으로 우수교원과 교육자원이 공립학교에서 사립학교로 넘어갔다. 의무교육(초등 6년과 중학교 3년 학비 무료)은 허울 뿐 학부형들은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자녀를 1년 학비가 2만 위안~10만 위안하는 사립학교에 진학시켜야했다. 공산당 지도부는 공립학교 등 각 기관 주도로 전국에 우후죽순 처럼 세워진 사립학교가 인민의 고혈을 짜고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원흉이라고 본다.

2021년 여름 중국에서 일고 있는 혁명적 성격의 교육 제도 개혁은 바로 이런 사회적 병폐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일정 정도 신분 사다리를 복원하는 부대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로서는 무너져내리는 공교육을 살리는데다 학비 부담 경감으로 인민 대중에게 칭송을 받게됐으니 일석이조가 아닐수 없다.

당국은 공립학교에 대해 2년 안에 단독 또는 합작 설립한 사립학교를 전부 정리하도록 했다. 앞으로 더이상 공립이 사립학교를 합작 설립하는 것을 인가하지 않기로 했다. 쓰촨성에선 9월 한 외국어 사립학교가 신학기 부터 공립 전환 명령을 받았다. 결국에는 완전한 독자 사립학교만 남게되는데 이런 사립학교는 설립 운영과 재정 교사및 학생모집 등의 면에서 자체 운영이 힘들어 점차 고사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진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주성치의 영화 '장강 7호' 초등학생 꼬마 아이 입에서 나온 이 말은 양극화와 양육강식, 무한경쟁의 시장경제를 축으로 하는 '중국 자본주의'의 속성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창당 10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 시진핑 리더십 공고화와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공산당은 지금 이 말이 잘못됐다고 정면 부인하고 있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 함께 부자가 돼 모두가 풍요롭게 사는 것(大同), 중국 공산당은 이것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 사회주의의 지향점이라며 경제 사회 산업 정책에 거리낌 없이 좌경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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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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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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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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