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주력"
"사전·사후 감독 조화롭고 시장과 소통"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일 정 금감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감독기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바람직한 금융감독은 선제적 지도, 비조치의견서 등 사전적 감독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며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금융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은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전‧사후에 균형있는 금융감독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08.06 dlsgur9757@newspim.com |
또한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에 주력하겠단 입장이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 금융회사의 건전경영, 금융소비자 보호 등 소기의 목적을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행정 하나하나가 법과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며 이는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절차적 측면에서도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에 기초한 금융감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의 준법에 애로가 없는지 점검하고 취약 요인은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급격한 혁신과 변화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필요한 금융 인프라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임직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금융시장과의 활발한 소통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행정 실천 등 세 가지를 금융감독의 재정립 요소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정 금감원장은 "논어에 따르면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달리 모든 분야의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고 적응할 수 있음을 일컫는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면서 "법과 원칙을 따르되 시장과 호흡하며 경직되지 않게 감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장으로서 여러분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보다 좋은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