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관광업 투자 5000억원...항공기 투자손실 900억원
증권사 신용도 미치는 영향 제한적
해외대체투자 양적, 질적 위험 모니터링 지속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말 8개 대형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 인식 규모가 약 8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호텔과 관광업 관련 투자자산 손실이 약 5000억원, 항공기 투자자산 손실규모가 약 9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대형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자료를 통해 "지난해 해외대체투자 관련 부실 인식 규모가 증권사별로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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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8개 대형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위험노출(익스포져)규모가 19조원으로 8개 증권사 자기자본 총계 43조7000억원의 4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말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위험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손실을 인식하거나 손실 인식은 안 했지만 연체되거나 '요주의이하'로 분류한 부실위험 익스포져(충당금 반영 전) 규모는 8개 대형 증권사 합 약 4조1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손상을 기인식한 8400억원 상당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기준 순 부실위험 익스포져 규모는 약 3조3000억원이다. 익스포져는 코로나19 사태의 심화시 추가적인 손상가능성이 내재한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 해외대체투자 손실이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규모 대비 해외대체투자 손상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자산가치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대형 증권사의 이익창출력과 자본완충력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우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해외대체투자는 증권사 신용도에 있어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가 된다"며 "해외대체투자의 양적, 질적 위험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적으로 해외대체투자의 손상여부와 셀다운 미매각 물량, 익스포져 집중위험 현황 등을 점검하고 해외대체투자 관련 건전성 변화를 지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