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멕시코 정부가 미국 총기업체들이 총기 밀수로 인한 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미국 매사추세스츠주의 보스턴 법원에 스미스 앤드 웨선, 베레타, 글록, 콜트 등 미국의 유수 총기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매사추세츠주에는 상당수 총기업체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소장에서 멕시코 정부는 이들 미국업체들이 제작한 총기들이 멕시코로 대량으로 밀수돼 지난 10년간 급증한 총기 범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총기업체들이 이같은 대량 밀수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이를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에만 250만정에 달하는 미국산 불법 총기가 멕시코로 밀수돼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는 엄격한 총기 판매 규정을 두고 있지만 이들 미국산 불법 밀수 총기들이 범죄단이나 범죄인들의 손에 들어가 총기 관련 범죄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멕시코 정부의 입장이다.
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총기업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안전 또는 추적 매커니즘을 구축하지 않은채 더욱 치명적인 무기들의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장에 손해배상 규모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소송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손해배상 금액은 100억달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총기 판매점에 진열된 총기류.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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