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끊임없이 구설수 오르는 윤석열...외연 확장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1년08월03일 14:02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14:02

부정식품 논란...계급주의 인식 비판
"건강한 페미니즘"..철학 부재 지적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이은 말실수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 120시간 근무' 발언으로 장시간 노동 옹호 비판을 받더니 지난 2일엔 저출산 원인을 페미니즘에서 찾는 황당한 시각을 내비쳤다.

경제와 사회관에서 연일 논란을 일으키면서 중도 확장은 커녕 오히려 국민의힘의 외연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02 leehs@newspim.com

◆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계급주의 인식 비판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해 "프리드먼은 '먹어서 병에 걸려 죽는 식품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아래 식품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예를 들면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나 퀄리티는 5불짜리로 맞춰 놓으면 이거는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달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 전 총장은 '선택의 자유와 지나친 규제를 우려한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빈곤과 공정에 대한 계급주의적 인식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샀다.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윤 후보가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냐"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도 "충격적 발언"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3일 "저희 후보가 아직 이제 정치적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거여서 굳이 좀 다른 표현을 쓸 수도 있는데 그런 그 문제점은 뭐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부정식품, 불량식품 뭐 이게 혼동이 되면서 이렇게 (논란이) 된 게 아닌가 하고 앞으로는 오해를 유발할 만한 단어, 표현은 좀 안 쓰도록 또 각별히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정식품을 이제 불량식품으로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악의적으로 좀 왜곡을 해서 이렇게들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8.01 pangbin@newspim.com

◆ "건강한 페미니즘" 논란...철학 부재 드러내는 잇단 실언

윤 전 총장은 저출산을 페미니즘과 연관 짓는 몰이해성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초선 모임에서 "그것 또한 국가와 국민 위해야지, 페미니즘이라는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나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하고 이렇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저출산 원인에 대해선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의 본질을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며 페미니즘을 정치적 수단화로 일축해버린 것이다. 페미니즘이 국가를 위해야 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내놓으며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저출생 원인이 페미니즘, 이준석도 버릴 망언"이라며 "저출생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인데 대중의 저출생의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대통령 후보가 오히려 패악질을 일삼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남녀 간 교제에 성평등이 없다면 건전한 교제이기는 커녕 폭력과 차별로 얼룩진 관계일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을 원치 않는다. 건강한 페미 구분짓는 감별사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엔 '전언'임을 강조하는 유체이탈식 화법을 선보였다.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과 저출산을 연결짓는 건 논리적 무리가 있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출산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를 얘기하고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장 생각이 아니라는 거냐'는 물음에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페미니즘과 건강하지 않은 페미니즘은 뭐냐'는 질문엔 "페미니즘도 좋은 뜻에서 쓰면 되는데 자꾸 정치인들 입에서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쓰이게 된다면 오히려 사회 갈등을 봉학하보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는 측면보다는 갈등을 유발하는 면이 생길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선거를 위해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사람은 누구를 염두에 둔 거냐'는 질문에도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났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주 120시간 근로' '대구 민란',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 '집은 생필품' 발언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 사회, 경제 현안에 대한 철학 부재로 취약지점이 쉽게 노출되며 설화가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jool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