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협박에 한미연합훈련 연기·축소 안 돼"
"안보를 제물로 대화 구걸할 순 없다"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야권 대선주자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남북정상회담 추진 전에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과 금강산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추진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다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지난 세 번의 정상회담과는 달라야 한다. 국민들은 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원한다. 간, 쓸개 다 빼주면서 하는 회담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5.25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우선,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금강산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확증편향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힐 것을 요구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알 길이 없는 구두약속은 이제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노딜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비핵화 개념에 대한 혼선을 확실히 해소해야 한다"며 "이런 입장을 확고히 견지한 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백번 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들도 컨센서스를 이룰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며 "임기말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면 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의 협박에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건 첫단추부터 잘못 꿰는 것"이라며 "안보를 제물로 대화를 구걸할 수는 없다. 코로나 핑계도 군색하다. 한미연합훈련은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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