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우버·리프트·모더나 등 다른 기업들 실적 촉각
CAPE 비율, 20년 만에 최고…밸류에이션 우려 재점화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36%,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37%, 1.11% 각각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26%,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2.28%, 1.16%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06포인트(0.42%) 내린 3만4935.47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9포인트(0.54%) 하락한 4395.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59포인트(0.71%) 내린 1만4672.68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시장은 아마존이 전일 예상보다 뒤처진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감을 보였다. 최근 물가상승률 역시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최근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담이 됐다.
최근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받치고 있었던 기업 실적 반등과 채권 수익률 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 이익의 반등과 최근 채권 수익률의 하락이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면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근처의 월가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마존이 쏘아 올린 실적 둔화…우려 불식시킬까?
이번주는 기업들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보잉은 이번 시즌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전자 상거래 대기업 아마존은 실망스러운 실적과 3분기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한 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 예정된 월간 미국 고용 보고서와 또 다른 기업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주에도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 공개가 계속되면서 개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 깅버은 우버, 리프트, 모더나, AMC엔터테인먼트, 제네럴 모터스 등이 있다.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가 주식 평가의 변화와 예상 수익의 변화를 비교한 지수의 연초 실적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강력한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올해 S&P 500 수익의 핵심 동력이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을 견제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2분기 수익은 7월 초의 65.4% 증가에서 8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 스위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조나단 고럽은 "기업들이 기대치를 18~20% 상회한다면 이는 P/E가 공식 수치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크레딧 스위는 S&P 500이 전일 종가인 4419.15보다 약 4% 높은 4600으로 연말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탐 맨티온 UBS 프라이빗 웰스 메니지먼트의 전무이사는 "최근 주식 시장이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에너지 및 은행과 같은 주식을 매수 기회로 삼거나 건강과 같은 분야와 관련될 수 있는 주제별 기술 동향의 장기적인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며, 이 변동성을 통해 포트폴리오 완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도 주목....밸류에이션 완화 지속될까
최근 10년물 수익률이 약 1.25%까지 하락한 채권 수익률의 하락도 상대적인 주식 매력도를 높였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주식 위험 프리미엄(주식 수익 수익률과 채권 이자율 비교)은 현재 역사적으로 S&P 500의 12개월 평균 수익률 15.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의 연말 목표인 4300은 1.9%의 10년물 수익률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최근 메모에서 밝혔다. 1.6%의 수익률은 현재 수익률이 현재 수익률보다 30bp 이상 높으면 연말까지 골드만의 S&P에 대한 공정 가치 추정치를 4700으로 높여 모델링된 성장 및 기타 요소를 일정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치마크 S&P 500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 이상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 급증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급등했한 상황이다.
그러나 동시에 주식 밸류에이션은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시장 평가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척도인 S&P 500의 P/E 비율은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21.4배에 달한다. 이는 여전히 과거 평균인 15.4보다 훨씬 높지만 1월의 22.7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채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3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0bp 하락한 국채 시장의 랠리도 주식 투자 매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있는 체이스 투자 고문 피터 투즈(Peter Tuz) 사장은 "주식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생각한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펀더멘털은 양호하며 대부분의 회사가 우수한 분기를 보내고 있고 전망도 꽤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예상되는 성장 둔화, 미국 코로나 19의 재부활, 연준의 완화된 통화 정책 완화 계획을 포함해 향후 몇 개월 동안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토대로 결정된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실적 폭락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사적 지표에 의해 상승한 주식 밸류에이션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경고 신호를 깜박이는 평가 지표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조정된 가격 수익 비율 또는 CAPE 비율인데,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CAPE 비율은 시장 과열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크레셋의 최고 투자 책임자 잭 애블린은 CAPE 비율의 상승은 크레세 캐피탈 메니지먼트가 올해 초 최소 7년의 투자 기간이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체 주식 익스포저를 약간 축소하기 전에 고려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을 평가하면 매우 비싸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은 매우 매력적인 장기적 미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