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남양유업이 오늘 개최될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를 9월로 연기하자 한앤컴퍼니가 반발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금번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기존 주주와 한앤컴퍼니 측의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직원, 낙농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1.05.04 mironj19@newspim.com |
당초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 경영권 이전을 위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남양유업이 돌연 주주총회를 연기하자 한앤컴퍼니는 반발하고 나섰다.
한앤컴퍼니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개최된 남양유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이전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아니하고, 현 대주주인 매도인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하여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한앤컴퍼니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27일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해 오늘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토록 했고, 매도인은 매수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 시각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대주주와 한앤컴퍼니 간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주주인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 측의 거래내용이다보니 회사 차원의 입장을 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는 지난 5월 27일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도대상은 남양유업 보통주 37만 8938주(53.08%)로, 계약 금액은 3107억2916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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