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풍자 벽화, 하루 만에 문구 삭제
"정치적 표현의 자유 넘어선 여성 혐오 표현"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여성 변호사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을 풍자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에 "여성에 대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가 지워져 있다. 2021.07.30 mironj19@newspim.com |
여성변회는 "최근 유력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넘은 개인의 인격권에 대한 공격이자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돼서는 안 된다"며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러한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니며 오히려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異論)이 없을 정도"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니라 화합과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 문구와 금발 여성이 그려진 그림 등 김 씨를 연상하게 하는 벽화가 등장했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 씨의 예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보와 보수 진영 유튜버들이 벽화 앞에 모이면서 소동이 벌어졌고 과도한 사생활 조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벽화 속 문구는 논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9시 15분 경 서점 직원에 의해 지워진 상태다. 다만 벽화 그림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벽화는 서점 주인이자 건물주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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