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등명대(燈明臺), 제주 관음사 후불도,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 등 3건의 제주 근대문화유산을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등록문화재는 기존 등록문화재 제도를 국가와 지자체로 이원화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른 첫 사례다.
고산리 등명대.[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07.28 mmspress@newspim.com |
제주 동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인 1900년대 초부터 60년대까지 마을 어민들이 주도해 제주 연안에 축조된 옛 등대다.
도대불로도 불리는 등명대는 제주에만 남아있는 건축물로 제주 현무암을 응용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축조됐다.
또 근·현대 어업문화 및 해양생활을 살펴볼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등록되는 등명대는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 등명대 4기를 비롯, 서귀포시 대포동, 보목동 소재 등명대 2기 등 총 6기이다.
제주 관음사 후불도는 근·현대 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금용 일섭(金蓉 日燮) 스님이 1940년 10월 17일 관음사 성내 포교당에 봉안하기 위해 그린 탱화이다.
후불도에 대한 기록은 화기(畵記)와 일섭 스님의 자필기록인 연보(年譜)에 남아있어 입도시기 및 조성연대, 봉안장소, 참여한 화승, 작업내용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더욱이 해당 불화의 초본이 현재 김제 부용사에 남아 있는 등 작품성을 갖춘 근대기 불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는다.
제주 금붕사 오백나한도는 한 폭의 화면에 오백나한을 그린 희소한 작품으로 20세기 전반 근대기의 특징적인 제작기법과 화풍을 지닌 불화이다.
정확한 제작 연대와 작가는 미상이나 근대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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