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은 수평 하중을 검토하지 않은 부실 공정 탓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28일 광주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내 철거건물 붕괴 참사 관련 원인·책임자 규명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붕괴 원인으로 하층부 일부를 부순 건물 뒤쪽 흙더미를 쌓고 굴착기로 철거 작업을 진행하면서 하층부 바닥에 폐기물 등이 쌓인 탓에 건물 수평 하중이 앞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06.10 kh10890@newspim.com |
철거 과정에서 건물 외벽 강도와 무관한 철거 작업 진행, 수평 하중에 취약한 'ㄷ자 형태'로 철거 진행, 하층부 일부 철거 뒤 건물 내부 성토체 조성, 1층 바닥 하중 증가·지하 보강 조치 미실시한 탓에 붕괴한 것으로 파악했다.
철거 계획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계획서상에는 건물 측벽 철거, 최대 높이까지 압쇄·철거, 5층부터 외벽·방벽·바닥·천장 순 철거 등의 순서였다. 하지만 고층부터 철거가 아닌 하층 일부를 먼저 부수고 내부에 흙더미를 쌓고 무리하게 철거하면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는 붕괴 참사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감리, 원청회사, 하도급업체, 불법 재하도급업체 관계자 등 9명을 업무상과실 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중점을 뒀던 붕괴 원인 및 책임자 규명 수사가 일단락된 만큼 재개발 사업 비리 등 이번 사고와 관련된 여러 혐의에 대해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더욱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히 수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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