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영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어 주목된다. 영국은 향후 모든 원자력 발존소 건설에서 원전기술을 가진 중국국영기업 중국광핵전력(CGN)을 베제키로 했다. 이미 2년전에 미국은 CGN을 원전기술을 군사목적에 전용할 우려가 있다면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원전자체기술을 가진 중국의 국영기업 CGN을 영국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영국의 조치는 지난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의 원전협정을 뒤집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협정에 따르면 CGN은 영국 원전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과 함께 영국 동부 서포크 지역에 계획된 시즈웰C 원전 건설에서 20%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에섹스 지역의 브래드웰B 원전 건설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CGN이 영국 남동부 서포크에서 추진 중인 200억파운드(32조원) 규모 시즈웰 원전 추가건설 컨소시엄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CGN은 2016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를 이용한 원전 건설 방안에 합의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과 중국의 고나계는 중국 정부의 홍콩 탄압과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학대 등을 계기로 최근 몇 년 사이 냉각됐으며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지난 2019년 미국 상무부는 미국 원자력 기술을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다며 CGN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이번 조치도 우방인 미국의 끈질긴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앞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영국 5G네트워크 사업 진출을 금지한 바 있으며,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해 "중국과 더는 예전처럼 함께 일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021.04.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