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
1호 공약,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 지원'
'영원한 소장파' '가치 우량주' 평가받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영원한 소장파' '보수의 우량 가치주'로 평가받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공정'과 '혁신'으로 제시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반드시 야권 통합 후보로 나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고의 당내 경선 전쟁으로 평가받는 2007년 이명박, 박근혜 후보 경선 당시 '깜짝' 3위를 차지하며 대선 무대에 나선지 14년만의 두 번째 도전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7.25 pangbin@newspim.com |
◆ "문재인 정부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1호 공약은 '소상공인 100조 지원'
원 지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 놓겠다"면서 정권 심판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야권 최고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범야권 동지"라고 높게 평가하며 "저와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 최종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려면 윤 전 총장의 지지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데에서 우리의 대선 승리 공식은 출발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고 있는 대표와 다소 결을 달리했다.
원 지사는 25일 대선 1호 공약으로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1호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00조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책이다.
캠프를 총괄할 좌장으로는 3선 의원에 당 사무총장,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역임한 '20년 인연'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두 사람은 대학 동문이며 서울 양천갑(원희룡), 양천을(김용태)에서 각각 3선을 역임한 인연도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7.25 pangbin@newspim.com |
◆ 수석에 수석 인생...정계 입문 후엔 '영원한 소장파' '가치 우량주' 평가
1964년 제주 출신인 원 지사는 제주 제일고를 졸업하고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하며 일찍부터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과 '똥파리' 학번으로 물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수석이란 단어는 대입 외에도 여러 차례 원 지사에게 따라붙었다. 1992년 34회 사법시험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양천갑 후보로 출마,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16대를 시작으로 18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원 지사는 재선 의원이던 2007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붙었던 당 내 경선에 출마해 3위를 차지했다. 18대 임기를 수행 중이던 2014년 당의 제주지사 출마 요청에 주변의 만류에도 고심을 거듭하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각오로 제주로 몸을 옮겨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이후 무소속을 활동했다. 그러다 2020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수락하며 친정으로 돌아왔다.
원 지사는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대변된 보수정당 소장개혁파로 당의 개혁과 다양성을 외치는 상징적 존재였다. 특히 2000년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발족하면서 한나라당에 개혁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때 같이 미래연대에 몸담은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과는 20여 년을 정치적 동지로서 인연을 맺어왔다. 원 지사의 대권 도전을 지원 사격하는 현역 의원 모임 '희망오름포럼'의 대표 역시 엄 의원이 맡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7일 그간 잠행을 깨고 희망오름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실상 당의 '적자'로서 원 지사를 인정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은 만나 "국민의 힘에서 후보가 나와야 한다. (원 지사는) 대권 후보로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고정됐다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등 원 지사를 뒷받침해주는 발언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지난달 22일 원 지사의 정책 포럼인 '원코리아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 지사는) 주식으로 치자면 다른 누구와도 비교가 안되는 우량 가치주"라며 "작전주·테마주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