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23일 정상회담 개최 보도...靑 "확정 안돼"
靑, '대통령의 길' 거론...회담 성사 가능성 열어놔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도쿄 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각종 정치적 이슈로 한일 정상회담 성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마 일본 공사의 '망언'까지 터져 나와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대통령의 길은 달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2021.06.08 photo@newspim. |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9일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스가 일본 총리와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도쿄의 영빈관에서 개최될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소마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경질하기로도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개최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태도에는 변화가 없지만 일본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3일간 자가격리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신중하게 말했가.
그는 그러면서 "그렇다고 본다면 대체로 내일은 저희들도 (출국)한다면, 예컨대 정상회담을 한다면 실무진이 출발을 내일이면 해야 되니까 오늘까지는 어떤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언급, 이날 중 최종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회담 성사 조건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저희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또 100% 충족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이 정도면 '그래 그래, 한일관계를 위해서 정말 어떤 성과라고 인정할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면 또 그렇게 이르기 위해서 오늘도 저희들은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마 공사의 망언으로 국민적 분노가 높아진 것과 관련, "그동안에 이제 일부 언론, 또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거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여론과 국회 의견을 잘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대통령의 길은 달라야 된다라는 신념으로 임해 온 것"이라고 국민적 비판에도 '국익'을 위한 선택이 필요함을 더 강조했다.
일본 측의 선 조치를 요구하며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 문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박 수석은 "올림픽 전에 우리 대통령이 결정을 하시기 전에 어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가 된다거나 실질적으로 조치가 된다거나 그러기는 어려우리라고 보지만 그래도 실질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절차상 그러나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마 전해진다면 그러나 우리 대통령의 선의에 대한 대한민국의 그런 품격있는 외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떤 응답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일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와 폭염대응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