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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에스디바이오센서, 상장 첫날 진단키트 대장주 안착...'따상' 실패

기사입력 : 2021년07월16일 16:24

최종수정 : 2021년07월16일 17:02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7.02% 오른 6만6700원에 마감
기관 락업 물량 31.5%...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절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스피 입성 첫날 씨젠을 제치고 진단키트 대장주로 안착했다. 다만, 기관투자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당초 청약 흥행에 비해선 아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거래 첫날 시초가 대비 7.02%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가 5만2000원 대비 9.62% 높은 5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은커녕 시초가가 공모가를 소폭 웃돌았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SD바이오센서 주가 [캡쳐=키움증권HTS]2021.07.16 lovus23@newspim.com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장 초반 17%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6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오전 중 하락하며 5만8500원까지 내렸다. 이후 반등해 6만원대로 마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시가총액은 6조2996억원으로 무난히 기존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4조318억)을 제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키트 제조하며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작년 연간 수출액만 12억616만달러에 달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의료기기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배 증가한 1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369배 증가한 738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216억원으로 연간 205배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청약 흥행 분위기와 비교해 주가흐름이 약했던 배경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저조했던 점을 든다. 익명을 요청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델타변이 이슈로 진단키트 주가 강세를 띠면서 수요예측과 청약에서는 흥행은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2차전지 사업의 장기 성장성을 보고 확약 물량이 많았던 반면, 이번엔 확약을 다들 걸지 않고 들어갔기 때문에 (따상 실패는) 예고됐었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고평가 논란을 겪으며 증권신고서를 두 번이나 정정했다. 결국 최종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기존 대비 40% 가량 하향 조정됐다.

거품을 빼내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3.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이틀간 증거금을 약 32조원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500명을 웃돌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강해진 점 역시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미확약 물량을 쏟아내며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총 공모주식 가운데 67.5%을 배정받은 기관은 하루동안 에스디바이오센서를 1287억5700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13일 공시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기관의 확약 물량은 31.5%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5월 11일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의무보유 물량이 64.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적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도 진단키트 주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이 확인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관련 매출 비중이 92.4%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회사의 성장성과 접근가능한 시장의 축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높아진 실적에 걸맞는 포스트 코로나 성장 전략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된 관계자는 "이번 IPO로 조 단위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이 자금을 갖고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적정 가격에 좋은 기업을 인수한다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받겠지만, 단순히 외형확장을 위해 비싸게 성장성도 없는 기업을 인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앞으로 어떻게 사업확장을 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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