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강남은 200개인데, 강북은 60개…그늘막도 '부익부 빈익빈'

기사입력 : 2021년07월15일 10:20

최종수정 : 2021년07월15일 10:20

여름철 서울시민 열기 식혀주는 횡단보도 그늘막, 자치구별 천차만별
주민들도 "몰랐다" 한목소리…"더 많이 생기고, 간이 의자도 있었으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 지난 14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 설치된 초록색 그늘막 아래로 대여섯 명의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잠시나마 뜨거운 열기를 피하고자 그늘막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차마 그늘막 아래로 들어오지 못해 인근 건물 안으로 잠시 대피하거나, 나무 밑 그늘을 찾는 이들도 보였다. 그늘에서 잠시 열기를 식힌 시민들은 다시 양산이나 밀짚모자, 썬캡 등을 고쳐쓰고 땀을 닦을 손수건과 손선풍기를 고쳐잡은 뒤 가던 길을 재촉했다.

한여름 서울 시민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설치된 그늘막 숫자가 자치구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막은 자치구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사안이라 매년 예산 편성에 따라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늘막을 두고도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시내에 설치된 횡단보도 그늘막은 총 2622개다. 이중 송파구가 207개로 가장 많은 그늘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200개, 189개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에 설치된 그늘막 596개는 서울 전체 그늘막의 23%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석촌역 사거리에 설치된 횡단보도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해를 피하고 있다. 2021.07.15 min72@newspim.com

실제로 송파구에는 지하철 잠실역에서 석촌역을 지나 송파구청까지 이르는 약 3km 거리에만 23개의 그늘막이 설치돼 있었다.

송파구에 200개가 넘는 그늘막이 설치됐지만, 50개가 채 설치되지 않은 자치구도 있었다. 특히 관악구는 총 41개로 서울에서 가장 적은 그늘막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구도 47개에 불과했으며, 마포구도 53개로 송파구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 외에 ▲동대문구(151) ▲구로구(140) ▲중구(137) ▲성동구(135) ▲광진구(125) ▲영등포구(117) ▲동작구·노원구(106) ▲성북구(95) ▲중랑구(93) ▲용산구(90) ▲강서구(89) ▲강동구(88) ▲금천구(75) ▲양천구(72) ▲도봉구(71) ▲은평구(70) ▲강북구(65) ▲서대문구(60) 등으로 자치구별 그늘막 보유에 차이를 보였다.

관악구의 경우 지하철 신림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약 2km 거리에 횡단보도는 8개 있었지만 그늘막은 3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3개 중 1개는 펼쳐져 있지 않았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그늘막 설치 건의 등 관련 민원은 일주일에 한 건 정도 있다"며 "서울 자치구 중 관악구에 그늘막이 가장 적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 그늘막 설치 지침에 의해 인도폭이 2.5~3m 이상 돼야 그늘막 설치가 가능하지만, 관악구는 도로폭이 협소해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다른 구에 비해 적다"면서 "대안으로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에는 현재 14개의 스마트 그늘막이 설치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에 설치된 스마트그늘막에서 시민들이 해를 피하고 있다. 2021.07.15 min72@newspim.com

주민들도 자치구별 그늘막 숫자에 차이가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이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범선하(55) 씨는 "관악구 그늘막이 제일 적은 줄 몰랐다"며 "다른 데는 잘 안가서 관악구가 특별히 힘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신호 대기 중이던 또 다른 관악구 주민 최영숙(62) 씨 역시 "관악구가 가장 적은 줄 몰랐다"며 "이런 그늘막이 있으면 너무 좋다. 길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간이 의자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안모(40) 씨도 "송파구에 그늘막이 가장 많이 설치돼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오다 가다 많이 봤을 뿐 구체적인 갯수까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아파트 단지 등 주거 밀집지역의 그늘막 숫자가 차이를 보였다.

노원구 주민 임영수(73) 씨는 "(노원역 인근) 백화점 있는 사거리는 부자동네라서 그늘막이 많은데, 여기는 노인들이 많이 사는 서민 동네라 설치를 안 해주는 것 같다"며 "이곳도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노원구 롯데백화점 사거리 횡단보도에 설치된 그늘막에서 시민들이 해를 피하고 있다. 2021.07.15 min72@newspim.com

이에 일부 자치구에서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관악구는 올해 10개의 그늘막 설치가 예정돼 있고, 성북구와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마포구, 동대문구 등도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그늘막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펼쳐져 있지 않거나 고장난 그늘막에 대한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그늘막은 구청에서 관리하는 게 맞지만 많이 관리하다 보니 빠뜨린 것 같다"며 "앞으로 바로 조치하겠다"고 했다.

주민들 역시 그늘막 확대를 기대했다. 뜨거운 햇빛을 정통으로 맞는 것보다 잠시나마 그늘에서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목소리였다.

은행원 김재권(34) 씨는 "오늘처럼 햇빛이 강한 날에는 그늘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며 "그늘막이 없거나 접혀있는 경우에는 근처 건물 안에서 대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조현기(40) 씨는 "요즘은 참 섬세하게 이렇게 해도 가려주기 위해 신경을 써주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아무래도 이런 그늘막이 많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