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장 재임 시절 사건으로 한 차례 임명 보류하기도
박 총장 "분골쇄신해 공군 다시 강하게 일으키겠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갖고 박인호 총장에게 진급·보직 신고를 받는 동시에 삼정검을 수여했다. 삼정검은 육해공 3군과 호국-통일-통일-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박 총장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에는 "국가 헌신과 국민 신뢰, 강한 공군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박 총장(당시 내정자)의 임명안을 상정,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박 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총장 임명을 놓고 임명안 상정이 한 차례 보류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군 일각에서는 박 내정자가 지난해 공군사관학교장으로 재임하면서 교수 감금 사건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국무회의 안건 상정이 보류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 11월 공군사관학교에서는 교수 2명이 현역 소령 교수를 감금 및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피해자가 최근 국방부 검찰단에 박 내정자를 '직무유기'라면서 조사를 요청했다.
당초 지난 1일 국무회의에 임명안을 상정 및 의결, 같은 날 임명할 예정이었다가 하루 미뤄졌다. 청와대는 군 내부에서 투서 형태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들여다보며 박 총장에 대한 최종 검증을 거쳤고, 의혹 대부분이 소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 [사진=국방부] |
박 총장은 2일 오전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진급 및 보직신고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의 엄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바른 공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군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사건을 언급하며 ""젊은 중사가 자기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면서 "지금까지 공군이 71년 동안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에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하다. 분골쇄신해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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