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 연구 협업...인력 채용도
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연구·행정 인력 확보
정부, '레벨4+' 목표로 2027년까지 1조974억 투자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미래차 핵심기술인 '자율주행'을 놓고 업계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업계는 투자 및 인력 확충 규모를 늘리는 한편, 정부 또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지원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주도적으로 미래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와 관계 기관들의 연구 인력 규모가 늘고 있다. 자율주행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뒷받침돼야 하는 미래차 주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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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율주행을 연구한다. 다양한 기술이 기술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자율주행 특성상 협업 형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남양연구소엔 1만2000명이 근무 중이다.
제조 기반의 전통적 사업 모델에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한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제동·조향 기술은 물론 운전자의 운행을 돕는 주행 보조 시스템(ADAS) 기술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외부 기술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한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 인공지능(AI) 기술 영상인식 스타트업인 스트라드비전(Stradvision)사의 지분 인수 및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레벨 2~3 수준의 양산기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와 공동으로 미국의 앱티브(Aptive)사와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및 합작법인을 미국에 설립,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용인 기술연구소·북미연구소·인도연구소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따르면, 총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 2017년 3685명에서 2020년 5129명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 비용도 같은 기간 7695억원에서 9830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엔 무인 자율주차 인식 기술 개발·자율주행 알고리즘 관련 소프트웨어 설계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인력 수급도 활발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방대한 분야로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관계 기관도 연구 인력을 확충하는 분위기다. 자동차연구원은 최근 10여개의 미래차 관련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자율주행차 데이터 분석과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인 커넥티비티 시스템·서비스 인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아울러 자율주행 정책 등을 다룰 수 있는 행정직 분야 인력도 확보한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부서에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게 돼 채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료=현대모비스 채용 정보] |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지난 3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단'을 출범한 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1조97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융합형 레벨4+는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와 사회 서비스 모두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협업하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생태계 구축 등 88개의 세부과제를 지원키로 했다. 올해 선정된 53개 세부과제엔 총 373개 자율주행 관련 기관의 석·박사 1524명을 포함해 총 3474명의 연구인력이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벨4 자율주행은 비상시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다. 글로벌 업체들은 당초 2022년께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예상했지만, 현재는 모두 2025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라며 "기업과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 만큼 오는 2027년까지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