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100주기 운전 마친 뒤 22일 101주기 운전 돌입
치료용동위원소 생산기술 개발 본격 추진 가능해져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지난 22일 101주기 운전에 들어갔다. 하나로의 본격적인 정상가동으로 소아암치료용 의약품 생산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3주간의 정비를 마친 하나로의 101주기 운전이 지난 22일 시작해 다음달 20일 완료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2021.06.24 biggerthanseoul@newspim.com |
하나로의 한 주기는 4주이며, 주기 사이에 2~3주의 정비 기간이 필요하다. 하나로는 원자력연구원이 설계‧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이용 등에 대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하나로가 본격적으로 정상가동하면서 소아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에 쓰이는 I-131의 생산이 다시 가능해졌다. 앞으로 주당 12큐리(Ci, 1큐리는 라듐 1g의 방사선량)를 하나로에서 정기적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소아암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인 mIBG 국내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산업용 비파괴검사용 선원 Ir-192는 이번 101주기에 3만큐리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국내 비파괴선원 생산기업 수요인 약 20만 큐리를 전량 충당할 수는 없어도 향후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게 원자력연의 계획이다.
원자력연은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치료용동위원소인 Lu-177의 생산기술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하나로가 가동정지되면서 해외 연구용 원자로를 활용했지만, 이제는 하나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동위원소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1주기에는 48건의 중성자빔을 이용한 국내 산학연의 실험이 제안돼 있다. 앞으로 하나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수록 기초연구나 산업기술 개발을 위한 외부 기관의 빔타임 배정 제안은 끊임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이번 하나로 101주기 운전 시작 전 정비기간 동안 인공지능(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과거 정상운전 주기의 운전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규칙을 찾아낸 뒤 새로운 운전데이터가 이 규칙을 만족하는 지를 확인해 이상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