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포스트 팬데믹] 온라인 벗어나 강의실로…대학가, 2학기 대면 강의 확대

기사입력 : 2021년06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1년06월16일 06:00

서울대, 2학기 전면 대면 강의 시행키로…나머지 대학도 동참
교육부·방역당국, 3분기 대학생·대학 직원 백신 우선 접종 협의
대학생의 소속감 저하·학습격차 등 비대면수업 부작용

[편집자] 최근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가을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11월로 예상했던 집단면역이 이르면 추석에 달성할 수 있는 낙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핌은 끝이 보이는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상'이 일상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전망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과 금융권 움직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포스트팬데믹 시대를 앞두고 한국경제의 위상 강화를 위한 전문가 진단도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범주 이정화 최현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항하면서 대학가도 대면 강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울대학교가 이미 2학기 전면 대면 강의를 확정한 가운데 다른 주요 대학들도 대면 강의 확대를 적극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학기째 이어진 비대면 강의로 수업의 질 저하 및 이에 따른 등록금 환불 논란 등 곤혹을 겪었던 대학가에 정상화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 서울 주요 대학, 대면 강의 확대 추진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2학기 전면 대면 강의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수강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100명을 초과할 경우 인원을 분산할 계획이다. 학생 분산을 위해 기존에는 강의가 없던 점심시간과 오전 9시, 오후 5시 30분 이후, 주말에도 강의를 진행한다.

연세대는 수강정원 50명 이내의 교과목 중 정원의 2배를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을 배정할 경우 주 1회 대면 강의를 실시하는 방침을 정했다. 학부과정 대면 강의는 강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실시간 화상 강의를 동시에 진행하고, 평가도 대면과 비대면 평가를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내가 한산하다. 2020.09.11 alwaysame@newspim.com

한양대도 지난 4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대면 강의 수강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2학기 학사 운영계획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일 경우 수강인원 30명 이하면 대면 강의를 실시한다. 수강인원이 31~48명일 경우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를 병행하고, 수강인원이 49명 이상일 경우에도 실습수업은 대면 강의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해왔던 성균관대는 오는 2학기에도 대면·비대면 강의를 혼합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성균관대는 "이미 대면·비대면 강의 혼합 방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모든 형태를 다 적절히 혼합해 거의 같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서강대는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일부 강의에 한해 대면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강의 교강사들이 대면 강의를 신청할 경우 수강정원의 4배가 수용되는 강의실을 배정하고 수강인원도 40명 이내로 제한해 대면 강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강대는 "현재 대면 강의를 진행할 강의에 대해 신청을 받고 있는 단계"라며 "10% 수준이었던 1학기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도 수강인원 30명을 기준으로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한다. 30명 이하면 대면 강의, 30명 초과는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서울 주요 대학들도 2학기 강의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아직 확정안을 내놓진 않았지만 이전보다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대면 강의로 전환하는 방향을 우선 목표로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한국외대는 "그동안 방역이나 학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득이하게 비대면 강의를 시행했지만, 교육부의 초·중·고교 전면 등교 추진 방침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대와 건국대, 세종대, 숭실대, 서울여대 등도 다른 학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면 강의 실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서울대처럼 2학기 전면 대면 강의를 진행하지는 않더라도, 단계별로 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심도 있게 논의해 개강 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학기 대면 강의 추진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이모(21) 씨는 "아직 대학 동기들 얼굴도 보지 못했다"며 "학교에 가지 않으니 대학생이 된 느낌이 들지 않아 빨리 대면 강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내년 겨울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최모(24) 씨는 "아직 20대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고 여전히 놀러 다니는 사람,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안하다"며 "졸업 학기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시 학교 갈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 교육부는 학생 백신 접종 등 지원 추진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은 최근 정부에 방역 지원 및 학생들 백신 접종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 낮은 온라인 강의' 논란에 따른 등록금 환불 소송 등 홍역을 앓았던 대학가와 교육부가 수업 정상화를 통해 지난해와 같은 부실 논란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2학기 학사 운영에 대한 대학들의 의견을 들었다. 교육부는 대학 측 의견을 이달 중으로 발표할 대면 수업 확대 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1.06.09 yooksa@newspim.com

그동안 교육부와 대학들은 원격수업의 질을 높여 수업의 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교육부는 강의 환경 개선을 위한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419억원을 확보해 비대면 강의 콘텐츠 제작과 수업자료 개발 등 대학 교육 인프라 지원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1년 넘게 유지된 비대면 강의로 학생들의 소속감 저하, 자기주도학습 역량 차이로 인한 학습격차 등이 현실화되면서 학사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대학들의 분위기다. 특히 중도에 대학을 중단하고, 다시 대입을 치르는 학생이 느는 등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교육부는 대학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위해 필요한 대학생·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 요청했다. 다만 혈전 발생 가능성 탓에 3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이 제한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얀센 백신을 제외한 화이자 백신 등이 검토 대상으로 알려졌다. 접종 대상 범위 및 일정 등은 백신 수급 현황 등을 고려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 대학의 전면 대면 강의 실시를 위해서는 기숙사 방역, 외국인 유학생 방역,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방안 등 초·중·고교와는 다른 준비 체계가 필요하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방역 지침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대학들이 올해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우려가 크다"며 "대학들은 정부에 재정지원을 비롯한 평가 방법 개선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