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51세 최경주가 최근 정상에 오른 필 미켈슨(51·미국)의 우승에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경주(SK텔레콤)는 10일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16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공식 인터뷰에서 "미켈슨이 우승을 위해 준비한 계획, 전략을 지켜보며 우승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았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으로 대회에 참가한 최경주. [사진= KPGA] |
이어 "미켈슨 우승 이후 나도 (바벨) 무게를 올렸다. 나도 해보겠다는 뜻이다. PGA투어는 아니더라도 챔피언스 투어라도 우승해보고자 한다"며 "이 나이에도 목표가 생겼다는 사실에 심장이 뛴다"고 했다. 미켈슨은 지난 5월 만 50세11개월의 나이로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파5 4번홀을 파4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에서도 파71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KPGA 경기위원회와 협의 끝에 코스 난이도, 핀 위치를 결정했다. 대회 코스가 어려워짐에 따라 선수들의 불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코스 전장 변경을 통해 선수들이 어떤 샷을 해야 하고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개막전이 치러진 이날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오후4시께 경기가 중단, 순연됐다.
첫날 공동선두를 한 김주형(19·CJ대한통운)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만 18세21일)을 세운 김주형은 버디4개와 보기1개로 김승혁과 함께 3언더파를 쳤다. 하지만 김주형은 5개홀을 남겨논 채 다음 날을 맞는다.
1언더파 공동3위엔 이태희와 김동민, 김한별이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는 1오버파로 공동20위를 했다.
최경주 공동위원장의 결정으로 전장 543야드 파5홀에서 498야드짜리 파4홀로 변한 4번홀은 '마의 홀'이됐다. 출전선수 150명중 박성국과 박일환 '단 2명'만이 버디를 낚았다.
그는 KPGA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 진출할 때를 대비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수준의 홀을 경험케 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최경주는 "지난 1달 동안 PGA투어를 뛰면서 매주 500야드가 되는 코스를 5개 이상 쳐야 했다. 파4에서 500야드에 앞바람 불 때 티샷을 치면 250야드가 나간다. 하지만 일단 파로 마무리하고 나왔다. 이 곳에서 연습라운드 돌면서 파4로 500야드가 되는 홀이 업다. 틀을 깨야 한다는 것에 여러 가지가 있다. 파70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상위 랭킹에 있는 PGA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건 대한민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찬스이다"라고 했다.
도쿄 올림픽엔 임성재(23·세계25위)의 출전이 확정적인 가운데 '48위' 김시우(26)와 '65위' 이경훈(30)이 치열한 경쟁중이다.
1라운드에서 기권한 노승열을 제외한 77명은 11일 오전 잔여 경기를 치른뒤 2라운드에 돌입한다.
드라이버 티샷후 볼의 방향을 살피는 김주형. [사진= 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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