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에서 존슨앤존슨(J&J)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수백만회 접종분이 써보지도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 뉴욕의 한 대학병원에 있는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2021.03.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통기한이 이달 안에 만료되기 때문인데 연방 정부와 각 주정부는 남은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에 빠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서는 4만2000만도스의 얀센 백신이 이달 안에 유통기한이 끝난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아칸소 등 여러 주에서도 재고로 남은 얀센 백신이 수만도스다.
이는 지난 4월 미 보건당국이 혈전증 유발 위험을 근거로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당시 각 주정부와 병원은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했다. 현재는 사용이 다시 권고된 상황이지만 얀센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더 선호하고 있다.
올 여름 안에 유통기한이 끝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재고가 더러 있지만 얀센 백신과 비교하면 적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미국서 전반적인 백신 접종이 둔화한 상황에서 얀센 백신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도 어렵다. 각 주정부와 병원에 공급된 2140만도스 중 접종된 물량은 갖 절반 넘은 수준.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83%가 접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얀센 백신을 폐기하는 대신 개발도상국들에 지원하는 방안을 택하지 않을까 전망이 나오지만 당장 이달 말에 유통기한이 끝나는 약품이다.
WSJ는 국내에서 빠르게 소비하는 편이 효율적일지, 외국에 지원해야 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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