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오 전 부산시장의 결심공판이 열리는 8일 오전 부산지방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 오거돈을 엄중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부산시정을 책임지며, 성폭력 사건의 피해회복과 가해자 처벌을 이끌어야 하는 시장이 직원들을 추행했다"고 비난하며 "오거돈은 사퇴 이후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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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오 전 부산시장의 결심공판이 열리는 8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2021.06.08 ndh4000@newspim.com |
그러면서 "오히려 사퇴 후 잠적해 피해자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켰다"고 지적하며 "피해자는 아직도 하루에 몇 번씩 그 날로 돌아가는 끔찍한 악몽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오거돈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고, 피해자는 어디에서도 안전하지 못했다. 직장은 하루아침에 무서운 공간이 되었고, 가해자의 권력 때문에 경찰 검찰조차 믿을 수 없었다"고 쓴소리를 던지며 "그간 법원은 두 번이나 구속영장을 기각해 가해자 엄중처벌에 찬물을 끼얹었다. 1년이 넘는 지난한 수사와 구속수사 기각을 겪으며 피해자의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검찰에 최고형 구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오거돈의 성폭력피해로 피해자가 겪고 있는 지옥 같은 시간과 지난 1년간 오거돈이 끼친 사회적 악영향을 고려한다면 최고형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공군부사관 성폭력피해자가 세상을 떠났지만 이러한 죽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언제까지 피해자가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가?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가 진정으로 피해자를 위해 존재한다면 누가 죽음을 선택한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대책위는 "법원은 가해자 오거돈에게 강력한 처벌을 하기 바란다"며 "오거돈에게 최고형을 선고해 법의 엄중함을 보여주고, 권력자들의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엄중 처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이날 ▲검찰엔 오거돈 법정 최고형 구형 ▲법원엔 엄중 처벌 및 권형력성폭력 근절 의지 등을 촉구했다.
한편 부하직원 강제추행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 전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류승우) 301호 법정에서 결심 공판이 열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첫 재판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