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의 이모 중사 추모공간 방문 소회 밝혀
"대통령의 어깨가, 무너진 걸음걸이가 아팠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공군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을 방문한 것과 관련,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국화꽃 한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 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6.06 photo@newspim.com |
그는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모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내내 한마디도 못한채 울기만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유족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다.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 않는다"고 대통령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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