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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순식간에 시속 200km...아우디 전기차 이트론·R8·RS Q8 서킷 실력 '감탄'

기사입력 : 2021년06월03일 00:01

최종수정 : 2021년06월03일 00:01

독일 현지 아우디 스텝·유명 드라이버 총출동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 기술 적용된 R8
RS Q8, 최고출력 600마력..3.8초만에 시속 100km
제프 매너링 사장 "이트론·이트론GT, 아우디 미래"

[인제=뉴스핌] 김기락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BMW 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 3위인 아우디의 도약이 매섭다. 주력 차종인 A6를 비롯해 전기차와 스포츠카 등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으로 모았다.

1일 아침부터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작된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는 수년만에 아우디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규모 행사였다. 독일 현지의 아우디 스텝과 유명 드라이버들이 총출동했다.

시승 구간은 인제 일대 국도에서 아우디 이트론(e-tron) 50 콰트로를,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고성능 스포츠카 R8을 비롯해 RS Q8, 이트론 GT 등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를 탔다.

이트론 50 콰트로는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선보인 이트론 55 콰트로를 잇는 신차로, 지난달 출시했다. 생김새는 SUV 형태지만 차고를 내려 안정적이다. 납작하게 땅에 달라붙은 모습이 영락없이 달리기용 차로 보였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사진=아우디코리아] 2021.06.02 peoplekim@newspim.com

국도에서 이트론 50 콰트로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역 특성상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너와 고저차가 심한 도로였는데도 주행 균형감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 조작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점은 오히려 운전하기 쉬웠다. 전기차 특성대로 주행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감속된다.

이트론 50 콰트로는 두 개의 전기모터가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돼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5.1kg·m를 갖췄다. 다소 악동스러워 보이는 앞모습과 달리, 누가 타도 수긍할 만한 상품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회차 지점에서 아우디의 대형 세단인 S8로 갈아탔다. S8의 라이벌은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BMW 7 시리즈 등이다. 두 차종 중 S8은 7 시리즈를 조준했다. 속도를 조금만 높여도 우렁차 배기음이 '마초 기질'을 연상하게 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와 달아오른 배기열이 섞여 룸미러를 가득 채웠다. 뒷좌석에 타기 보다 직접 운전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차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R8은 트랙을 집어삼키는 듯 펄펄 날았다. 지난 2월 출시된 R8은 배기량 5.2ℓ V10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S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610마력, 최대토크 57.1kg·m을 발휘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사진=아우디코리아] 2021.06.02 peoplekim@newspim.com

서킷 곳곳이 젖은 탓에 R8 시승은 컴포트 모드로 맞췄다. 인스트럭터의 선두 주행에 따라 속도를 조금씩 올렸다. 직선 주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엔진회전수가 9000rpm까지 치솟으며 몸이 시트에 파묻혔다. 핼멧을 쓴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속도계 바늘은 시속 200km를 가리켰다.

최고속도 시속 330km를 내는 R8은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등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기술을 극대화한 것과 동시에 일상 생활에서도 탈 수 있는 스포츠카다. 수동으로 변속하니 머플러가 내는 '펑펑' 배기음이 주변 산까지 울려퍼졌다. 전기차 등 자동차의 변화 속에서도 V10 엔진의 고출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국내 출시를 앞둔 RS Q8은 R8 수준의 최고출력 600마력을 갖춘 고성능 대형 SUV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 구간까지 3.8초 소요된다. 아우디 4륜구동 장치인 콰트로의 안전성 덕에 화끈한 가속력에도 속도감이 높지 않았다.

이와 함께 RS Q8은 유턴이나 급회전 시 뒷바퀴가 좌우로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여준다. 준중형급 A5와 함께 유턴해보니 RS Q8의 회전 반경이 작았다. 이는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쉽게 확인했다. 빠른 조향 덕에 큰 덩치가 작게 느껴졌다. 이날 모든 아우디 차종에 한국타이어의 S1 에보3(Ventus S1 evo3) 등 초고성능 타이어와 레이싱용 타이어가 장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프 매너링(Jeffrey Mannering)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승회가 아니라 아우디의 미래를 볼수 있는 자리"라며 "전기차 이트론, 이트론 GT 등을 통해 퍼포먼스와 고효율 등 놀라운 경험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영준 아우디코리아 마케팅담당 상무는 "오늘 선보인 다양한 신차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사진=아우디코리아] 2021.06.02 peoplekim@newspim.com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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