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수주 선박 중 44%가 LPG·LNG선
암모니아선 개발 및 수소선박 표준모델 개발에도 앞장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연일 글로벌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슈퍼 사이클(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줄줄이 수주하는 성과를 내며 세계 1위를 과시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른바 친환경 선박이라고 불리는 LPG, LNG 이중연료추진선 수주에서 연일 성과를 내고 있다. 이중연료추진선은 LPG, LNG 가스와 함께 기준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하는 선박으로 대표적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LPG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까지 50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하면서 세계 1위에 올랐고 올해도 수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PG선 59척 중 61%인 36척을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다.
LNG선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LNG 선박 수주 목표를 25척으로 정한 바 있는데 2일 기준 13척의 LNG 선박을 수주했다. 한 해 절반이 가기 전 목표치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 이날까지 수주한 전체 선박 120척(해양플랜트 2척 별도)으로 이중 LPG·LNG 선박운 53척(LPG선 40척·LNG 13척)으로 수주 비율은 44%를 차지한다.
이처럼 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수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비결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고효율·친환경 선박 건조 ▲차세대 LNG·LPG 선 개발을 위해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선박연료에 포함된 탄소배출량 감소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조선해양을 필두로 한 국내 조선사들이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친환경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10~20%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LNG 운반선에 적용되는 세계 최고 효율의 LNG 완전재액화 기술인 SMR(Single Mixed Refrigerant)을 활용하고 있으며 LNG 이중연료추진선의 LNG연료탱크 상용화를 위해 친환경 용접 장치와 소재 및 용접기법도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친환경 선박 건조 능력을 높이 살 수 있도록 R&D에 집중하고 실제 상용화까지 이뤄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탄소중립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암모니아선 개발에 나선다. 지난달 25일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HMM, 한국선급과 함께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추진선과 벙커링선 개발을 맡는다. 앞선 3월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선박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한국선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를 이어가는 동시에 향후 완전한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건조 경험이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관련된 투자를 늘려 타국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조선업황이 좋아지면서 수주 역시 늘고 있다"며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시대를 앞당기고 대체연료 기술을 확보해 탄소중립시대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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