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랜달 퀄스가 향후 계획을 명확화하기 위해 이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퀄스 Fed부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 예상하는 강력한 흐름을 보인다면 연준 위원들이 채권매입 부양책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나온다면 다음 FOMC에서 자산 매입 속도 조절 계획 논의를 시작하는 게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이 테이퍼링 과정을 주도할지와 관련해 연준이 대중에 더 많은 가이던스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퀄스는 "추가적인 소통이 필요할 수 있으며 현재 연준은 특정 고용지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재적으로 소통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전날 Fed의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향후 어느 시점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때가 올 것이다. 그 시점에서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
이에 대해 최근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흐름에 클라리다 부의장도 합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 이후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해 왔다. 미국 경제의 완전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QE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연준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연준 내부 일각에서는 조금씩 양적완화 속도와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