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사용기록도 없고 이용자 명단도 없어 '시끌'
현재 9억1000만원 1구좌 보유…시의회 "매각 마땅"
[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가 보유하고 있는 9억1000만원짜리 골프회원권과 관련 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용기록도 없고 이용자 명단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집행부를 질타했다.
익산시의회는 전날 산업건설위원회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익산시가 골프회원권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목적 이외에 공인된 신분을 가지고 사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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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지난 24일 익산시의회 제235회 제1차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를 상대로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1.05.25 gkje725@newspim.com |
익산시 골프회원권 운영관리규정에는 기업 성장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기업유치와 KTX 및 물류중심도시 추진을 위한 민간투자자 유치를 목적으로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익산시 발전을 위한 예산확보나 기업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와 시민 또는 단체임원, 주요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사, 익산시 축제 및 시정홍보를 위해 필요한 인사로 회원권 이용대상 범위 및 우선순위를 규정하고 있다.
회원권 이용을 위해서는 2주일 전 관리부서에 사전 신청을 원칙으로 하고 관리부서는 우선순위에 따라 회원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 조치하도록 하는 이용방법에 대한 절차도 마련해 두고 있다.
익산시는 2008년 관내에 위치한 OO골프장 회원권 2구좌를 18억2000만원에 매입했다가 2009년 1구좌를 매각처분하고 지금은 1구좌만 남겨놓고 있다.
익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이용자료는 없고, 2011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이용을 중단했으며, 2018년 8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골프장 이용자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2011년 8월까지, 2018년 8월~2019년 12월까지 골프회원권을 누가 이용했는지 자료가 없다.
시는 의회에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16건 이용한 것으로 관련 내용을 제출했으나 이미 제출한 자료에 대해서도 골프 동행인 등 뚜렷한 목적과 해명이 불투명하면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날 시 관계자는 "몇 해 전 조직이 개편되면서 인수인계가 안 된 면이 있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이용 건수가 많지 않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윤영숙 시의원은 "2015년부터 김영란법이 시행됐는데 골프회원권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이익을 취할 수 있고 법에 저촉되지 않고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적극적으로 골프회원권 매각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강경숙 산업건설위원장은 "인수인계 미숙으로 골프회원권 관련 행정사무감사 자료가 준비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결코 적은 금액의 회원권인 만큼 명확한 근거에 맞게 이용되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자료를 성실히 작성해 관리하라"고 지적했다.
gkje7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