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내년 상반기 목표… 시장 몸값 5000억원으로 추정
"상장 전 가치 높인다" 실적 줄곧 개선… 비우호적인 업황은 변수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커피프랜차이즈 업체인 투썸플레이스가 '국내 최초 커피전문점 상장사' 타이틀 얻기에 나선다.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온·오프라인 결합(O2O) 서비스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증시입성 전 본격적으로 몸값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점도 여전하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투썸플레이스 홈페이지] 2021.05.20 shj1004@newspim.com |
◆ IPO는 내년 상반기 목표… 시장 몸값 5000억원으로 추정
23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의 커피전문점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2월 1일자로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부문이 물적분할 됐다. CJ푸드빌이 보유한 지분을 텀블러 아시아(Tumbler Asia Ltd.)에 매각해 대주주가 변경됐다. 현재 기준 주주는 텀블러 아시아(73.89%)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의 관심은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다. 2019년 투자 유치를 받을 당시 지분 100%가 4500억원으로 평가받은 만큼 현재 기업가치는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2년 전보다 회사의 몸집이 커진 데다 현재 투썸의 주인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디야커피가 올해 초 IPO 계획을 내비쳤고 커피빈코리아 역시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가운데 투썸플레이스가 가장 먼저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필수적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20 shj1004@newspim.com |
◆"상장 전 가치 높인다" 실적 줄곧 개선… 비우호적인 업황은 변수
투썸플레이스는 메뉴 확장과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상장 전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투썸플레이스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강조했던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좋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대부분 실적 부진을 겪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이디야·할리스·커피빈·폴바셋 등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는 지난해 실적이 줄었지만 투썸플레이스만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매출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36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7% 늘어난 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당시 CJ푸드빌에서 분사한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이기도 하다.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1호점을 시작으로 전문 파티쉐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로 새로운 카페문화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오픈 주방 시스템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현재 전체 점포는 1300여개로 2011년 중국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케이크는 물론 정통 이탈리안 티라미수와 아포카토 등 프리미엄 디저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 중에 있다.
온·오프라인 결합(O2O) 서비스 강화도 꾀한다. 다음 달 13일부터는 CJ ONE 제휴 서비스가 일부 변동된다. 이 가운데 CJ ONE 통합회원 신규 가입 종료와 CJ ONE 카드(마그네틱·모바일·앱)를 소지한 경우에 한해서만 포인트 적립·사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다음달 새로운 앱 모바일투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비대면 주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등과 연계해 배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이영상 투썸플레이스 대표 [사진=투썸플레이스] 2021.05.20 shj1004@newspim.com |
무엇보다 오비맥주 출신인 이영상 대표가 수장이란 점에서 안정적인 재무관리에 대한 기대감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수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해온 재무통이다. 그는 1962년생으로 AIG손해보험 CFO와 오비맥주 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다만 투썸플레이스의 향후 IPO 흥행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의 비우호적 환경 조성과 시장 포화상태로 리스크가 잔존해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스터피자(MP그룹), 맘스터치(해마로푸드서비스) 등 프랜차이즈 등 식음료 기업들은 과거만큼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황 등으로 커피프랜차이즈업계 우량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며 "하지만 업황 불황에 높은 몸값 책정 등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한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