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 72%·유안타 49%·현대차 37%↑
"증권사, 2분기 실적 감소 흐름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이어지며 올해 1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증권사 직원들의 임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인당 급여는 많게는 70% 이상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해 3월 말까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000만원) 대비 71.7% 불어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 등 전 사업 부문이 호조를 나타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488억원, 영업이익은 364% 늘어난 65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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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유안타증권의 1인 평균 급여도 5800만원으로 지난해 3900만원보다 48.7% 늘었다. 유안타증권 역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WM)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IB 부문과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도 인수주선 수수료와 주식매매 수익 증가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6% 늘어난 5600만원의 평균 급여액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증권도 1분기 당기순이익 412억원을 기록해 67.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약 570억원으로 71.9% 늘어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들의 1분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살펴보면 유진투자증권(4700만원), 한화투자증권(5300만원), DB금융투자(6400만원), IBK투자증권(3600만원), 한양증권(6600만원), KTB투자증권(4600만원), 교보증권(6747만원), SK증권(4800만원)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동기 대비 1인당 평균 급여 증가율은 적게는 9%대에서 많게는 34%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급여액이 증가한 것은 잇딴 호실적으로 성과급 규모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임직원 평균 급여가 증가한) 주원인은 성과급으로 보면 된다"며 "지난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 등 전반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점차 우호적으로 나아지면서 성과급 부분이 (급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는 거래대금이 둔화되며 증권사들의 실적도 감소 추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승 탄력이 약화된 주식시장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조2000억원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됐고 신용잔고 역시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