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미국 측이 방역조치로 '최소한의 인원' 요구
외부일정 나서지 않는 질 바이든 여사 때문이라는 해석도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야"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행에 동행하지 않은 김정숙 여사는 세계인의 날을 맞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 참석해 대면·비대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전날 워싱턴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았다. 해외순방을 앞두고 지난 3월과 4월 코로나 백신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빠진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30 photo@newspim.com |
청와대는 미국 측이 방역조치 때문에 인원제한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 수행단은 미국 측이 '최소한의 인원'을 요구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줄어든 규모로 구성됐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기자단도 인원을 줄여야 했다.
미국의 방역조치 외의 이유도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아직 외빈 접견 등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일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인 질 바이든 여사는 현재까지 교직을 유지하고 있는 '투잡 퍼스트레이디'다. 김정숙 여사가 미국 방문에 동행했더라도 질 바이든 여사와의 공식일정을 잡기 힘들어 수행단에서 빠지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지난달 16일 미국을 방문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배우자 없이 홀로 미국을 방문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299명의 K-인플루언서들이 올린 다양한 한국 김치 영상에 대해 "전통음식인 김치의 과학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문화의 나눔과 공동체 정신까지 담아낸 콘텐츠의 깊이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리아넷과 함께한 '코로나19 함께극복 캠페인 Overcome Together'에 대해 "단절과 봉쇄의 시대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있다.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야 한다"며 "지금은 우리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인은 좋은 일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고 한 베트남 까오 티 흐엉 명예기자의 기사를 인용하며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들이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 전 세계가 소통하고, 연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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