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선 후보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 들어와야"
국민의당과 통합도 추진…"이기는 통합 만들어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 민심 들을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내달 11일로 확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전당대회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바로 만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경륜과 노하우, 정치력을 전면에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20 leehs@newspim.com |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로 당선되면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군들을 만날 생각"이라며 "그 사람들과 신뢰를 쌓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전문가, 반도체 간담회 등에 참석하며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대표도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경륜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이들을 포섭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야권 후보들이 국민의힘에 계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들이 국민의힘에 올 수밖에 없도록 변화고 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 "정치는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양당 정치 구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도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다만 (윤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기에 마지노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의 당헌당규상 대통령 후보를 뽑는 마지노선이 있다.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또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도 곧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논의는 야권의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당대표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전략을 짜느냐다. 이기는 장, 이기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많은 신진 세력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초선들과 청년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한 달 전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 누가 되든 관심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용기와 도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분들의 여러 제안을 보면 경청할 것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 당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그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같이 고민하겠다"며 "사회와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생각의 시대교체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소통하고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단을 나서고 있다. 2021.05.20 leehs@newspim.com |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출마회견을 마친 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그는 출마선언 후 광주행을 첫 일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당이 잘못한 점, 제가 부족한 점을 내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며 "어제는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사찰을 다녀와 민심을 들었다. 광주에 방문해 성묘도 하고 민심도 듣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스마트한 정당 ▲스피디한 정당 ▲용광로 같은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나 전 의원은 "MZ세대의 현안부터 치매 어르신들의 아픔, 세종시 국회 이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문제, 배달 근로자와 안전부터 기업의 경영 자율성 회복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스마트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과 당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있는 그대로 공유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형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지역,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극복해 모두 녹여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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