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웅진북센 인수 "물류안정성 확보"
도서물류업계 1위 웅진북센, 도서 외 타 분야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웅진그룹 계열 학습지업체 웅진씽크빅이 웅진북센을 다시 손에 쥔다.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물류시스템과 네트워크 확보로 도서사업 분야 이외에서도 사업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웅진북센 홈페이지] 2021.05.18 shj1004@newspim.com |
◆ 웅진씽크빅, 웅진북센 인수 "물류안정성 확보"
1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웅진북센을 인수하기로 했다. 콜옵션 행사로 오는 28일 지분 72.9%를 539억원에 취득한다.
지난해 5월 11일 웅진과 SPC 간 체결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 언제든지 웅진이 매각한 웅진북센 발행주식 등 처분주식 전부에 대해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에 웅진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493억원에 매각한 이래 웅진북센을 1년 만에 되찾게 됐다.
인수자금은 대전물류센터를 400억원에 매각해 조달한다. 웅진씽크빅이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정북로 소재 대전물류센터 토지 및 건물을 BGF리테일에 400억원에 처분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웅진씽크빅은 안정적인 물류서비스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의 대전물류센터에서 유통하는 학습지, 도서 등의 출판물은 출판 공급망관리(SCM)이 몰려있는 파주에서 제작되어 대전물류센터를 거쳐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역물류가 발생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북센은 출판 SCM이 몰려있는 파주에 위치해 역물류 해소 등을 통한 원가절감과 물류안정성을 이룰 수 있는 장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18 shj1004@newspim.com |
◆ 도서물류업계 1위 웅진북센, 비도서 분야 시너지 기대
웅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게임업체 넷마블에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등을 매각하기도 했다. 코웨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느라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국내 최대 출판 도매사인 웅진북센을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웅진 측은 웅진북센 매각 당시 3년 이내 되돌릴 수 있는 조건(콜옵션)을 걸었다. 물류창고 등 가치를 고려해 조건을 내세우며 북센을 매입한 센트로이드가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에도 우선매수권을 제시했다.
웅진북센은 최근에는 도서 물류 시장 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약 25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도서물류업계에서 시장점유율 약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웅진북센은 1996년 국내 출판사들과 서점들이 참여해 설립된 춢판유통물류 전문기업으로 2004년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 연면적 5만여㎡ 규모로 최고 3300만권에 달하는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출판물종합유통물류센터를 완공했다.
또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통합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중심의 물류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2월 웅진로지스틱스를 합병해 국제 물류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최근 웅진북센의 실적도 상승 중이다. 매출은 2019년 1490억원에서 지난해 1646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4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안정적인 물류시스템과 네트워크 확보로 도서 외 다른 분야로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6461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0.9%, 31.6%씩 감소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올해 웅진씽크빅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7189억원과 영업이익 31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3%,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로 학습지 사업 등 오프라인 교육문화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출판 공급망 확보와 함께 에듀테크(Education+Tech) 시장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며 도서물류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며 "도서 물류시스템의 훌륭한 네트워크와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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