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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친구 측 "친구 못 챙긴 자책감 커…억측 삼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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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통해 첫 공개 입장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와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측이 "친구를 못 챙긴 자책감이 크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A씨 측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17일 낸 입장문에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여러 의혹에도 공식을 입장을 내지 않은 이유는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 슬픔을 위로하며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지난 1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A씨 측이 첫 입장을 표명했다고 나와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불거진 의혹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경찰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지난 25일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핸드폰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1.05.11 pangbin@newspim.com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 "A군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상태였다"며 "변호사를 만나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자책감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을 막으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고인과 술을 마신 경위도 설명했다. A씨는 다른 친구와 밤 10시까지 술을 마시고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 고인에게 연락했다는 것.

A씨는 사건 당일 만취해 당시 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고인은 16.9도 소주 360ml 1병, 20.1도 소주 360ml 1병, 13도 청주 300ml 2병, 16.9도 소주 640ml 2병, 6도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했다.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했으며 자신이 옆으로 누워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 했던 것 등을 기억했다.

A씨 측은 "일부 단편적인 것들만 기억했다"며 "시간 순서는 명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발을 버린 경위도 설명했다. A씨 측은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므로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가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며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 가족 중에 유력 인사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과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와 A씨 가족들이 사건 관련 구체적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고인과 A씨가 친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A씨와 고인은 대학 동기 중 각별히 친한 친구로 다수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2회 갔던 관계"라고 해명했다.

'골든 건은 봐주자'라는 대화 의미와 관련해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된다"며 "A씨와 고인 전공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은어 중 '골든'이라는 말이 있다는 루머와 관련해 A씨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고인 휴대폰을 소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 휴대폰을 왜 소지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고 고인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며 "고인 휴대폰 포렌식 등 사용 내역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A씨가 가족과 함께 다시 한강공원에 간 이유와 관련해 "고인이 잘 돌아갔는지 질문에 A씨가 계속 취한 상태로 잘 모른다고 대답해 고인이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새벽에 고인 부모에게 전화하는 등)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에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고인을 깨우기로 했다"고 했다

조문을 늦게 간 이유와 관련해서는 "A씨 아버지와 법무법인이 상의한 결과 A씨 희망대로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 기자가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야간 늦은 시간에 조문하기로 했다"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장례식장이 끝날 무렵 도착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A씨 측은 "A씨와 A씨 가족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신상털기 등은 이미 도를 지나친 지 오래고 고인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등 수없이 많은 허위사실이 확대, 재생산된다"며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호소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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