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량 짜리 김포골드라인 직접 타고 국회 출근
"날마다 '지옥철' 두 번씩 겪어, 정의롭지 못하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김포-부천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 계획안 노선과 관련,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포·하남 등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그대로 전달한 셈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17일 오전 7시 10분께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지하철 출근은 김포시갑 지역 국회의원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는 현재 유일한 철도교통망이 2량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뿐이다. 출·퇴근시간대 혼잡률은 285%에 달하고 지하 40미터 승강장 역시 두 량에 맞춰 건설돼 추가 확장도 불가능하다.
[사진=이낙연 의원실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지하철을 이용,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2021.05.17 |
이런 가운데 GTX-D 노선 계획안은 김포에서 출발해 부천까지 닿는 것으로 발표된 상황이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서울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노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2019년 발표한 '광역교통 2030' 계획에 들어있던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아예 삭제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시민들로부터 "출퇴근이 어렵다. 강남까지 출퇴근하는데 너무 힘들다"는 불만을 직접 들었다. 한 시민은 "사람이 많이 타는 풍무역에서 다시 타보라"고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출근 인파로 인해 열차를 놓쳤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직접 통화를 하며 민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풍무역에서 내린 뒤 노형욱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포골드라인에 타고 있는데 개선 여지가 있는가"라고 묻고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라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 데, 인색할 필요가 있을까. 시간이 가면 더 혼잡해진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노형욱 장관과의 통화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정부에서는 어떻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겠냐고 답했다"라며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출퇴근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안된다.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동승한 김주영 의원은 "인구 50만 도시에 서울 직결노선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GTX-D 노선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