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본관서 5월 14~6월 13일 개인전 '옷 삶의 한 가운데'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새로움과 도전을 즐기는 '옷칠 작가' 채림이 개인전 '옷 삶의 한가운데'를 학고재에서 14일부터 6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전통을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채림 작가는 옻칠에 기반한 조형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보석 세공 장인들과 협업하며 순금, 순은, 도금, 도은, 진주, 자개, 보석 등 여러 귀금속을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기술 간 협업을 넘어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화폭을 구성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21.05.13 89hklee@newspim.com |
2000년 보석 디자이너로 활동한 채림은 2017년 12월 학고재에서 연 개인전을 기점으로 현대미술 작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고재 우정우 실장은 "옻칠은 현대적으로 연구가 덜 된 분야다. 한지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전시가 옻칠과 한지의 동시대성에 대한 의의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지'와 '삶의 한가운데' 등 새로운 연작을 선보인다. '대지'는 한지로 만들어진 오브제에 점성과 접착력이 강한 옻칠로 마감하는 '지태칠' 기법을 담은 작품이다. 삼베 위에 옻칠과 한지를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한다. 한지를 찢고 부스러뜨리고 밀고 두드리기도 한다. 옻칠과 만난 한지는 특유의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보여주며 한국 특유의 정서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대지 The Good Earth, 2021, 목판에 옻칠, 삼베, 한지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Korean paper on wood, 122x162cm [사진=학고재] 2021.05.13 89hklee@newspim.com |
'삶의 한가운데' 연작은 2019년 시작된 프로젝트 '아리랑 칸타빌레'의 일환으로 진행된 작품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여수, 통영 등 한국의 풍경을 담은 프로젝트로 작가가 이 여정을 통해 다양한 옻의 해석을 모색할 예정이다. 작품은 독립적이면서도 거대한 파노라마를 이루며 한 폭의 서정적 판타지를 경험하게 한다.
무엇보다 채림 작가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가 '새로움'이다. 전통기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성을 놓치지 않는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자유로운 도전과 실험'이다. 옻칠은 나무 재질의 물건에 옻나무 수액을 바르는 기법으로 윤이 나는 게 특징이다. 옻칠을 하면 나무에 스며들기 때문에 저절로 코팅이 되고 재질이 잘 드러나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는 온도와 습도에 변화를 줘 옻의 다양한 질감 표현을 발견하고 농담을 조절해 그에 맞는 표현 방식을 찾는다. 옻칠이 때로는 파스텔, 혹은 수채화 때로는 유화처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삶의 한가운데 Au milieu de la vie, 2021, 목판에 옻칠, 삼베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on wood, 27x35cm 2021.05.13 [사진=학고개] 89hklee@newspim.com |
채림은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프린스턴 갤러지(뉴저지), 갤러리 BDMC(파리) 등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연달아 개인전을 가졌다. 사치갤러리(런던), 그랑팔레(파리), 피어 94(뉴욕)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또한 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트 어워드 (피렌체), 아트엑스포 뉴욕 (뉴욕), 국제문화유산박람회 (파리), 제30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도쿄), 아시아 패싯 어워드 (JDMI 시그니티, 홍콩)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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