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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논란' GS25 디자이너, 직접 입 열었다...해명 살펴보니

기사입력 : 2021년05월10일 12:21

최종수정 : 2021년05월10일 12:21

GS25 디자이너 "아들·남편 있는 워킹맘…남혐과 거리 멀다" 해명
"손가락 일러스트는 다운받은 이미지...메갈 전혀 생각 못해" 주장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GS25의 캠핑 포스터를 둘러싼 '남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제작한 담당 디자이너가 직접 해명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GS25 디자이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GS25 캠핑가자 홍보 포스터 디자이너 해명글. SNS 페이지 갈무리. 2021.05.10 nrd8120@newspim.com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GS25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며 먼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A씨는 "우선 이번 일로 불편을 겪는 고객과 피해를 본 경영주(가맹점주), 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OFC(영업관리)들과 비슷한 직군으로 인해 오해를 받아 피해를 본 디자이너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며 "그 어떤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다 저나 저희 팀이 제작한 것은 아니"라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만든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혐 논란이 불거진 해당 포스터에 대해 조목조목 사실 관계를 밝히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손가락과 소시지 논란에 대해 "손의 경우 캠핑 이벤트나 각종 이벤트를 위해 다운받아 놓은 소스(시각 자료)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소시지를 손으로 집어 먹는 식으로 표현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 보니 다운받아 놓은 소스를 바로 가져왔을 뿐이라며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남혐 표식 의혹이 제기된 GS25 캠핑가자 포스터 갈무리. 2021.05.03 nrd8120@newspim.com

논란 직후 2차 수정 포스터에 등장한 '달과 별' 문양과 관련해서는 "달과 별은 텐트와 세트로 쓰인 이미지로 원래 페이지에도 있었다"며 "각종 이벤트를 위해 미리 받아놓은 소스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순으로 세로 배열하면 'MEGAL'(메갈)이 되는 문구에 대해선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라며 "페이지가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 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A씨는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작업 컴퓨터도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S25는 1일 '캠핑가자!' 경품 이벤트 홍보를 위해 포스터를 올렸다. 다만 각종 SNS에서 해당 포스터 속에 있는 손가락과 소시지 모양이 급진적 페미니즘 집단인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지난 4일 조윤성 GS리테일 대표이사가 논란이 커지자 가맹점주 게시판에 "디자인 요소에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들끓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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