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영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사건과 관련 경찰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최초 피해 주장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고소장과 진술서가 무더기로 나왔다.
영주 고등학교 학폭, 진술서.[사진=독자제공]2021.05.06 lm8008@newspim.com |
6일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해당 학교 2학년 A 군이 이 학교 2·3학년 학생 12명을 특수상해·협박 및 미성년자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3학년 학생 3명에 대해 지난해에도 학교 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다며 추가 고소장을 냈다.
가해자로 지목된 3학년 학생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정 싸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학년 학생 측의 대리인 손영기 변호사는 "피해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두 학생이 여러 동급생을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폭행한 것이 진짜 학폭이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교육적으로 훈육하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확보한 CCTV와 목격자들의 진술 등에 의해 성추행 관련은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건의 본질은 '왜 이렇게 3학년 학생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 고등학교 학폭, 진술서.[사진=독자제공] 2021.05.06 lm8008@newspim.com |
이런 가운데 A 군의 동급생인 B 군이 A 군과 또 다른 동급생 C 군에게 수개월 간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며 A·C 군을 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최근 동급생 6명도 이들을 추가로 고소했다.
게다가 이 학교 신입생 10여 명도 학교 자체 조사에서 이들에게 학폭을 당했다며 진술서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A·C 군의 학폭 관련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한 학부모는 "아들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A·C 군이 그동안 저지른 행동이 도를 넘은 폭행수준이다"며 "피해 내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주교육지원청은 이날 A·C 군과 2·3학년 학생회 소속 학생들 간의 학폭 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에 따라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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