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기업 실적과 양호한 경제 지표는 이날 주가를 지지했지만 기술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1포인트(0.29%) 오른 3만4230.34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슨(S&P)500지수는 2.93포인트(0.07%) 오른 4167.59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08포인트(0.37%) 내린 1만3582.42로 집계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날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인식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경제 재개방이 지속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크게 약해질 이유가 없다는 진단도 이날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재개방 낙관론이 시장에 다시 돌아왔으며 투자자들은 어제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행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0.11.24 |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월 신규 민간 고용이 74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를 밑돌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개선세를 확인한 수치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마켓워치에 "ADP 수치가 예상보다 낮았지만 지난가을 초 이후 본 수치 중 가장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웬거트 상무이사는 "따라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숙박 및 레저 일자리가 고용 증가를 주도하고 있어 경제가 완전한 재개방으로 가고 있다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시장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가 올라야 할 수 있다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에 발칵 뒤집혔다. 다만 옐런 장관은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자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를 예상하거나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진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나는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벨류에이션 부담이 큰 일부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테슬라, 페이스북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뉴욕 증시가 후퇴를 촉발할 재료에 취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UBS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부터 1%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으며 실망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한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4.12% 상승했다.
이날 나스닥에 데뷔한 아기용품 전문 기업 어니스트 코의 주가는 43.75% 급등 마감했다.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은 어린이 사망 사고가 보고된 이후 트레드밀(러닝머신) 전 제품을 리콜한다는 발표로 14.65%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26% 내린 19.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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