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무리 할 즈음에 중국이 보란듯이 우주정거장 모듈 '텐허'를 실은 로켓이 하늘을 날아 올랐다. 바이든은 연설에서"21세기에 승리하기 위해 중국,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며 중국 대응을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든의 연설이 끝나자 마자 중국시간 29일 오전 11시 22분 쯤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우주공간을 향해 쏘아올렸다.
창정 5B로켓이 하이난성 원창의 중국유인우주국(CMSA) 기지에서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天和)를 싣고 무사히 발사된 것.
중국은 미국의 우주퍠권에 대응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의 화성 탐사선이 다음달에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로켓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톈허 핵심 모듈 발사 성공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이 실행 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양탄일성(兩彈一星)의 정신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양탄일성 정신은 중국이 원자폭탄과 수소탄이라는 '양탄'과 함께 발사수단인 '일성'을 독자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1950년대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내걸었던 구호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중국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무엇보다도 바이든은 "취임 이후 미국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21세기를 놓고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를 싣고 우주로 향하는 창정 5B 로켓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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