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 사업 주춤...가전·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호실적
2분기부터 '슈퍼사이클' 호황...파운드리 공급도 확대 계획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부담...영향 최소화 집중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가전과 스마트폰의 힘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타는 한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는 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1.04.29 iamkym@newspim.com |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램은 1분기 가격이 턴어라운드된 데 이어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며 상승폭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급격한 공급 여력이 제한돼서 하반기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고용량화가 가속화되고 서버향 스토리지 수요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같은 솔루션 제품 위주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모습도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개발과 판매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15나노 D램과 128단 6세대 V낸드를 주력공정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다수의 레이어(Layer, 층)에 극자외선(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 176단 7세대 V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기술 경쟁력 강화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EUV 장비를 활용한 14나노 D램 양산이 계획돼 있는데 이미 주요 칩셋 업체들로부터 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EUV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낸드와 관련해서도 "더블 스택 공정을 200단 후반대까지 적용해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겠다"며 "8세대 V낸드는 내년 하반기까지 원가 크로스를 해서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현재는 완전히 정상화 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월 오스틴 공장 단전·단수로 피해를 입은 웨이퍼는 7만1000장이며 피해 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라며 "현재는 완전히 정상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오스틴 생산라인이 완전 정상화됐고 탄력적인 제품믹스 운영 및 미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가격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평택 2라인 양산 본격화를 통한 하반기 공급 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으로 세트,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일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라며 "세트 제품의 경우 주요 공급사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 부품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선과의 협의를 통해 공급이 시급한 제품부터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등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자원관리시스템(ERP)인 N-ERP 시스템을 전 세계 법인에 순차 적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지속적인 LCD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QD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출시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추가 연장이나 규모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LCD 시장은 경제상황이나 부품수급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급격한 변동을 보여주고 있어서 중장기 플랜보다는 현재처럼 고객 요구 시장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QD디스플레이를 하반기 예정대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가각 18.2%, 45.5%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제품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