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늘 자정 결정공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산정과 관련해 여당 부동산 특위의 여론을 수렴해 정책적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일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오전 임시 출근지인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시가격에 대한 국민 여론과 관련해) 민주당 부동산 특위에서 견해를 모아주면 거기에 따라 정부도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 공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앞서 열람 기간 중 14년 만에 최대치인 4만9601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정부는 이 중 2485건의 공시가격을 조정했다. 조정률은 5.0%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모습 2021.04.28 pangbin@newspim.com |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산정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부겸 총리 후보자는 "분명 집값이 올랐으니까 공시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시가격에 대한 국민 반발에 대해서는 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부동산 특위가 이런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해 국민들의 이의신청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또 공시가격 현실화 목표의 조절에 대한 견해를 모아주면 정부도 여러가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가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어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통큰 기부'가 화제가 됐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28일 이재용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보급이 포함된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공립 박물관에 기증하고 현금 1조원 가량을 감염병을 비롯한 의료분야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총리후보자는 "그 귀한 문화재들을 국민들 품으로 돌려준 데 대해선 높이 평가하지만 사면은 이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사면권자인 대통령이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야할 것인데 이 문제만 놓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방식을 놓고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는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여야는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음성이나 영상 자료를 트는 문제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음성 영상 자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묻자 김 후보자는 "나는 청문회를 받는 입장인 만큼 그 문제는 국회가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외신인도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에 대해 고무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미증유의 코로나19 데팬믹 속에서도 정부, 국민 사이의 신뢰가 깨지지 않은 채 모두 협조해주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어우러진 결과 아닐까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에 대한 질의에는 "우리 시대가 각박해지고 있는데 그런 큰 어른들이 한분한분 떠나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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