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조2598억·영업이익 1762억...각각 10%, 189%↑
국내 온라인 판매 호조에 중국 시장 매출 30% 이상 ↑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긴 터널 끝에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외 온라인 채널 판매가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이 성장세가 화장품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조 2528억원, 영업이익은 189.2% 증가한 176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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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4.28 yoonge93@newspim.com |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이 1조2625억원 영업이익은 1466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데일리뷰티(바디·헤어제품)를 제외한 아모레퍼시픽 그룹 전체 화장품 매출은 1조2954억원을 기록해 LG생활건강 1분기 뷰티 사업부 매출(1조1585억원)을 넘어섰다.
◆ 디지털 대전환·중국 성장세가 실적 견인...럭셔리 브랜드 라인 강화도 '효과'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온라인 매출과 해외 시장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앞서 아모레는 2019년 8%에 불과했던 디지털 비중을 지난해 14%로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이커머스 비중을 국내 30%로 끌어 올리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성장 회복에 힘입어 해외사업 매출이 4474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중국 매출 회복으로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흑자전환한 가운데 3.8 부녀절 행사에서 설화수가 선전했으며 중국 온라인 매출은 30% 중반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1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 매출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외 아세안 북미 유럽의 매출 호조도 이어졌다. 아세안 지역 전반에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북미 시장에선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확대됐고 유럽에서는 이니스프리가 '세포라'에 입점하며 멀티브랜드숍 채널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의 간판 브랜드이자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자음생·진설' 라인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결과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액은 6.9% 증가한 813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매출 성장폭은 부진한 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와 멀티브랜드숍 입점 등으로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모레, 본격 회복세 진입...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전망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5조1154억원과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이었던 2019년 매출 5조5801억원, 영업이익 4278원과 비슷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서경배 회장이 제시한 3대 경영 과제인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무신사 네이버 11번가 카톡 쿠팡 등 국내 굴지의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MZ(밀레니얼+Z)세대 사로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와 결성한 합자조합을 통해 '유어네임히얼'과 '레뷰코퍼레이션'에 전략적 투자에 나서면서 유망 브랜드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커머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온라인 채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채널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마케팅 방식의 다변화로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