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택배대란] ② '사적 영역' 개입 어렵다는 국토부…다산신도시는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탑차 높이 낮추는 R&D 착수…5년 소요 당장 도입 어려워
택배 4사 도입 저탑차량 650대…보급률 1.6% 낮지만 빠르게 도입
택배사 겨냥하는 노조…국토부도 노사 문제 인식 업계 대응 당부

[편집자] 택배업계가 공원형 아파트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작은 입주민과 택배기사의 갈등이었지만 택배사의 근로조건 개선 문제로 번지며 정부 정책으로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저탑차량이 택배기사의 육체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주장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정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택배노조가 저탑차량 도입에 제동을 건 배경과 해결책 등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택배업계를 관할하는 국토교통부는 고덕동 아파트 갈등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 출입 여부는 입주민이 결정할 사안인 만큼 양쪽이 협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파트 지상 출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근로조건 악화는 택배사와 택배기사 사이의 갈등이어서 중재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노조가 들고 나온 저탑차량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도 착수한 상태다.

CJ·한진·롯데·로젠 저탑차 650대·1.5% 수준…김현미 전 장관 다산신도시 찾았지만 논란만 키워

26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택배차량(탑차) 높이를 낮추기 위한 정부 R&D를 시작했다. 차량의 바퀴 공간을 활용해 차체를 낮추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기존 탑차처럼 2m 높이의 짐칸을 유지하면서 전체 높이를 내릴 수 있다. 1.5m가 채 안되는 저상차량을 대체해 택배기사의 근로조건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R&D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진행된다는 점이다. 저상차량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한다는 택배노조의 문제제기를 당장 해결할 대안이 되기 어렵다.

국토부가 파악한 저탑차량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상위 4개 택배사 소속 650대 규모다. 택배사 4곳 전체 택배차량 약 4만대 중 1.6%로 아직 보급률은 낮다. 하지만 공원형 아파트가 늘어나며 입주민과 마찰이 발생하자 최근 2~3년 사이 저탑차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부는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노조의 갈등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2018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협의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택배기사가 아파트 입구까지 가져다 놓은 물건을 어르신 등 실배택배 요원이 집 앞까지 배송하는 실버택배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실버택배 도입 비용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며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세금 투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아파트 입주민을 설득하는 것 외에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이 1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개별 배송이 중단된 택배상자들을 정리하고 있다. 2021.04.14 dlsgur9757@newspim.com

◆ 노조도 투쟁 대상 입주민→택배사로 변경…국토부 "노사 문제로 해결, 통물협 노력 필요"

택배노조 역시 최근 투쟁의 대상을 아파트 입주민에서 택배사로 바꾸는 양상이다. 아파트 지상 출입 금지를 갑질로 규정하자 주민과의 갈등이 커질 뿐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서다. 저탑차량 전환 대신 다른 대안을 택배사가 고민해야 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이 아파트와 저탑차량 도입을 합의해줬다며 강신호 대표 고발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도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역시 저탑차량을 이용하면 육체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파악하고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저탑차량 금지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원형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대안으로 저탑차량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탑차량이 조금씩 보급되고 있었는데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 차량을 보면 노조 주장대로 무리한 작업인 것은 맞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금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저탑차량 도입으로 인한 작업 부담이 커지는 만큼 택배사와 택배기사 간 노사관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택배사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최근 한국통합물류협회 측을 만나 이런 내용으로 대응을 당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덕동 문제는 근로조건 악화에 대해 회사와 택배기사가 논의할 사안이지만 정부는 권고 정도가 가능할 뿐 직접 개입은 한계가 있다"며 "다만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택배기사 근로조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통합물류협회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