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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년 만의 '극적 턴어라운드'에도 HMM 직원들이 즐겁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 2021년04월20일 14:14

최종수정 : 2021년04월20일 14:14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10년 만에 흑자전환. 역대 최대 실적 달성."

HMM이 지난해 쓴 기록은 해운업 불황을 딛고 도약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운임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급격한 실적 개선에 환호하며 주가를 1년 만에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HMM 내부는 마냥 즐겁지 않은 분위기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성과급은 직원당 98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률은 2.8%에 불과했다. 국내 최대 국적 선사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처우다. 중소 해운사들이 지난해 개인당 성과급을 5000만원씩 지급했다는 얘기와 비교해보면 박탈감은 더욱 심할 것이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주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HMM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어서다. 2016년부터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HMM은 모든 자금 흐름을 감독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해운업 불황을 함께 견딘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직원들의 이탈률도 높다. 작년 말 기준 HMM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8.72년으로 팬오션(9.2년)보다 낮다. 2주에 한 명씩 그만두던 직원들이 최근에는 그나마 업황이 나아져 한 달에 한 명꼴로 나간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1위 회사임에도 처우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채권단은 적자를 쌓아온 기업이 단기 성과에 매몰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을 경계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HMM이 매각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은 해운업 불황을 극복하는 주체는 다름아닌 HMM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해운업은 물론 글로벌 산업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 확보가 곧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하지만 자금 운영에 제약이 걸린 HMM은 신규 직원을 뽑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개발자 등 IT 직군은 업계 수준의 처우를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업은 수십년 간 업황을 눌러온 공급과잉 해소 국면을 맞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 세계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신규 수요에 맞춰 추가 공급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10년이 넘는 불황을 견디고 얻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때 직원들 역시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이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채권단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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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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