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과 일본, 호주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초기에 방역을 잘했지만 현재 백신 접종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방역 실패를 겪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기준으로 일본은 185만도스(1회 접종분)를 접종했다. 호주는 147만도스, 한국은 157만도스로 세 국가 모두 인구의 3% 조차 맞히지 못했다.
NYT는 이들 국가가 백신 접종 "느림보"(laggard)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로 사치스러운 시간적 여유를 부렸고, 지금은 해외 개발·제조의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감염병·백신 전문가 로버스 부이 박사는 "(호주는) 질병 통제에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백신 면역에 대한 의욕과 노력이 반감됐다"며 슈퍼전파 사례까지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이기에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들 국가에서의 백신 접종 지연이 자칫 그동안의 방역 성과를 되돌리고, 경제 회복을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CNN도 전날 보도에서 뉴질랜드, 태국, 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을 펼쳤지만 백신 접종은 전체 인구의 4%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더딘 이유 중의 하나로 이들 국가들이 백신 제조사들과 빠르게 구매 협상을 벌이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코로나19 타격을 심했던 미국과 영국 등은 성공할지 모르는 백신 후보물질에 과감한 도박(gamble)을 벌였고 현재 크게 땄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