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지 않아도 필요한 역할 찾아 나설 것"
"알량한 기득권 내세워 분열해선 안 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주요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정진석 의원인 16일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5선 충청권 중진인 정 의원은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 내년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겠다"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우리에게는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얼마 전 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오직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저 스스로 4.7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데 일조했다는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아 있다"며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본경선 진출자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진출자는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이다. 2021.02.05 leehs@newspim.com |
다음은 정진석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이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4.7선거에서 국민들이 우리에게 작은 불씨 하나를 주셨습니다. 그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은 모처럼 우리에게 준 신뢰를 순식간에 거둬가 버릴 것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입니다.
얼마전 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오직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세훈 박형준 두 사람은 20~30대와 중도층의 거부감이 덜한 후보였고,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저 스스로 4.7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데 일조했다는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이제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 일들은 부차적인 것들입니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 서겠습니다.
야권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켜야 합니다.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서 내년도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국민의 간절한 여망인 정권교체를 완수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농부는 굶어죽을 지언정 쌀을 얻을 수 있는 생명씨앗인 씨나락 볍씨는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씨나락은 국민의 신뢰, 국민의 기대입니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아픔을 내 피붙이의 아픔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국민들은 우리에게 나라살림을 맡길 것입니다. 정권교체의 길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