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빠진 패러다임 갇힌 정치인, 시대정신 못 이끌어"
"산업화 세대 물러나고, 젊은 세대 두 걸음 더 앞서가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산업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세대가 물러서는 것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4·7 보궐선거를 통해 1987년 체제가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고 믿는다"며 "그렇기에 이제 젊은 미래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을 촉구했다"고 역설했다.
[사진=서병수 의원 페이스북 캡쳐] |
서 의원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되고 대통령에 오른 사람들"이라며 "물론 나이를 내세우자는 게 아니다. 백수를 넘기셨지만 여전히 젊은 김형석 교수님을 존경한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78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81세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함에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는 나이가 결정적 기준이 되고, 세대가 분명한 변수가 되어야 한다"라며 "1987년 이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낡아빠진 패러다임에 갇혀 권력을 나눠왔던 정치인들은 공정, 생태, AI(인공지능)와 같은 가치들을 시대정신으로 이끌기에는 힘이 달린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그렇기에 나를 비롯해서 지금껏 산업화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세대가 물러서는 것이 국민의힘,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그런데도 여전히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면? 젊은 세대 당신들이 두 걸음 더 앞서가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이런 꾸지람을 들었다. '국민의힘은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수라고 칭한다'"며 "그런데도 젊은 세대 당신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또 "누군가한테서 들은 이런 혼찌검도 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순응형 인간들이다. 따뜻한 아랫목이나 차지하는 데 익숙하다'"며 "내일 의원총회가 있다. 국민의힘이 도전과 분투로 충만한 살아있는 정당임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로 분류됐던 서 의원은 지난 13일 "저 서병수는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저를 비롯하여 당 안팎에서 힘깨나 쓴다는 분들부터 지금은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