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챙길 것"
안철수 "정권교체 교두보 확보…야권 힘 합쳐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이 8일 "정말 기뻐해야 할 순간이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코로나19,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과 불편함 속에 계시는 서울시민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어떻게 위로해드리고, 보듬고, 챙길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와 관련해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폭력"이라며 "그 피해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 단일화 파트너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시장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라며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시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께 정권교체가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주시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있는 모든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혁신하고 단합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오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야권을 지지해주신 서울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4.08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의 입장문 전문이다.
서울 시민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정말 기뻐해야 할 순간인데, 가슴을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난 때문에 정말 큰 고통과 불편함 속에 계신 서울시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어떻게 위로해드리고, 보듬고, 챙기느냐를 생각하면 참으로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위중한 시기에 제게 이렇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이런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고 빠른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고통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일할때는 머리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약속드린대로 이제 앞으로 제가 시장으로서 일을 할 때에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꼭 보듬어야 할 분, 챙겨야 할 분, 절실한 분들을 자주 찾아뵙고 말씀도 잘 듣겠습니다. 그분들의 현안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시정을 중심으로 펼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시장의 성폭력이었습니다. 그 피해자 분,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이제 오늘부터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정말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단일화 이후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이 자리에 함께하신 안철수 후보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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